원광대 김도종 교수 마음인문학 사상팀 발표

▲ 마음인문학 사상팀 발표를 앞두고 있는 김도종 교수.
마음인문학연구소(소장 박도광)의 사상팀장인 원광대 김도종 교수가 '동서양 마음 연구의 범주와 방법'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마음 탐구와 마음공부의 목적은 복덕일치주의(福德一致主義)'임을 명확히 했다.

이번 발표는 마음인문학 사상팀이 연구하게 될 거시적인 방향 제시이기도 했다.

김 교수는 마음 탐구, 마음공부의 실행계획을 만들기 위해 확정해야 하는 두 가지 사실과 관련, '무엇을 마음이라 하는가(범주)'와 '마음을 탐구하는 목적이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에서 시작했다.

이어 김 교수는 여러 가지로 사용되는 마음의 개념을 의식(意識)-생물학적인 의식과 비생물학적인 의식, 이성(理性), 감성, 도덕성, 의지의 작용, 그리고 자극과 반응(심리), 잠재의식(심층심리)으로 분류했다.

이에 바탕해 지각(知覺)과 정신, 사단칠정(四端七情), 개성, 무의식과 잠재의식을 동서양의 시각에서 조명했다. 마음의 개념이 다양하게 불리는 영혼, 영성(靈性), 깨달음(識), 성품과 성리를 언급하며 연구의 필요성을 부각시켰다.

김 교수는 "마음을 탐구한다는 것은 생각, 느낌, 앎과 깨달음, 판단력에 관한 탐구, 심층심리, 마음과 몸의 관계, 마음과 행동, 영혼, 영성의 문제를 다루는 것이다"며 다차원의 마음 개념을 제시했다.

그는 "감각기관을 매개하는 자극에 대한 반응, 즉 자기 내면에서 일어나는 생각이 마음의 1차원, 잠재의식과 무의식이 마음의 2차원"이라며 "개인을 초월하여 '인류'로서 달성하는 이념들(정신)은 3차원으로, 4차원은 감각(느낌)과 생각에 대해 '거듭 생각함(反省), 식(識)"이라 주장했다.

5차원은 성품(마음 또는 존재의 두 뿌리 중 하나), 영성-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우주와 나를 잇는 고리로 이해시켰다.

그는 "마음에 대한 직관(直觀)은 수련과 수행, 종교적 신앙과 병행해 왔고, 직관의 내용을 기술해 왔다"며 현재는 뇌 과학과 통섭의 방법으로 인공현실을 생산하는 디지털 기술과 융합하고, 심리학의 실험적 연구와 융합하는 접근 등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 마음 연구의 시대 조류를 살폈다.

종래 마음 탐구 방법의 잘못된 점에 대해 김 교수는 "마음의 개념과 범주를 확정하지 않은 점, 몸과의 일치성이 없는 탐구, 수련과 수행, 직관만 하고 개념화 하지 않는 점, 사회적 행동까지 끌어내지 못한 것, 마음 탐구와 가치 실현을 분리한 점"을 꼽았다.

또한 마음 탐구를 인식의 영역으로 제한해 과학기술과의 접목을 등한시한 점을 추가했다.

마음 탐구와 관련 있는 분야로 김 교수는'심리학·뇌과학·정신의학·생물학과 성리학·유식학·존재철학·인식철학·예술분야'를 주목했다.

기(氣)과학과 더불어 기철학, 인지과학과 컴퓨터 공학, 로봇공학, 디지털 기술을 관련 분야로 언급했다.

그는 마음을 탐구하는 방법의 원칙으로 문헌 연구와 수행을 동시에 하는 지적 탐구, 실천 활동으로 몸의 체인(體認)을 주장하며 "학제적 연구에 대해 경계 허물기와 융합, 인문학과 사회과학, 과학, 기술의 통섭"을 말했다. 수행인의 선(禪)공부를 과학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접근과 로봇 기술의 마음 옮겨심기 기술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기(氣)의 과학화에 대해 김 교수는 "기는 정신과 물질의 근원체라는 전제에서 학제적 융합이 이뤄져야 한다"며 "마음의 차원에 따라서 탐구의 계통과 순서를 정하고 모든 차원이 출발점이 되지만 출발한 뒤에는 모든 차원의 단계를 밟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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