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선방 등 행복한 공부

신학기 시작과 함께 일부 대학생들의 MT에서의 일탈적 행위가 사회적 물의를 빚고 있다.

최근 언론을 통해 알려진 대학생 MT 모습은 가히 충격적이다. 서울소재 한 대학에서는 음주 후 가혹한 행위를 연상시키는 게임을 진행했다.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또 다른 대학의 경우에는 선배가 기강을 잡는다며 얼차려와 함께 한 후배 학생을 주먹으로 가격해 사망케 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따라 고삐 풀린 MT문화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왜곡된 대학 내 MT문화에 대해 원광대학교 원불교대학생회 허종화 지도교무는 "대학생들의 MT문화도 변화해야 한다"며 "친목 도모도 중요하지만 마음의 여유를 찾고 나를 찾는 '정기훈련'의 의미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염불·좌선·경전·강연·회화 등 정기훈련법에 의한 11과목 위주의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대학생들의 심신단련의 장이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실제로 원불교대학생회에서는 10여 년전부터 MT프로그램으로 좌선 혹은 행선, 염불법 익히기, 다도 교육, 회화, 상시일기 작성법 등을 행하며 먹고 마시는 MT의 모습을 덜어내고 있다. 전국원불교대학생연합회의 대학선방은 매년 여름과 겨울 방학이면 전국 대학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대학선방은 40회가 이어져 교우회MT의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

원숙회 출신 박현미 회원은 "교우회 MT문화의 변화에 대해 매우 환영하는 입장이다"며 "기존의 기성세대들에게 MT는 일상으로의 탈출구이며 자유분방한 대학생활의 아이콘이었지만, 이제는 하나의 훈련으로 원불교의 '문화'로 다가서는 통로가 되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번 반복되는 MT의 모습에서 교단의 모습을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원불교 '문화'를 느끼고 배울 수 있는 행복한 공부터로 역할이 돼야한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