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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당을 찾아서 / 경남교구 동진주교당
교당을 찾아서 / 경남교구 동진주교당
  • 이성심 기자
  • 승인 2011.04.08
  • 호수 156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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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화원 통해 저마다 삶의 행복 누려
▲ 원광다례원 수료식에서 말차시연을 선보이고 있다.
▲ 원경고 박영훈 교장이 진행하는 월요 마음공부반.
▲ 원문화원을 통해 지역교화를 펼치는 이성연 교무.

교육·문화·예술의 도시 진주. 한국 근·현대 다(茶)문화의 중심지에 원문화원을 운영하며 활발한 지역교화를 하고 있는 동진주교당을 찾았다. 동진주교당 이성연 교무는 "5년째 원문화원을 통해 지역과 연대하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라고 소개했다. 원문화원의 다도교실과 마음공부, 수요선방 참가자들의 공부시간을 들여다 봤다.

저녁 10시까지 마음공부

매주 월요일 저녁 7시 교당 소법당에 15명의 공부인이 둘러앉았다. 원문화원에서 진행하는 마음공부 프로그램 참가자들이다. 강사는 원경고등학교 박영훈 교장. 이번 시간에는 '정신과 수양'을 이해하고 '분별성과 주착심'에 대한 공부를 했다.

박 교장은 "일기를 잘 써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라"며 "잘 써야 한다는 것이 바로 분별성이다"고 아주 쉽게 설명했다. 한 참가자가 "4살인 딸아이가 어린이집에 가기 싫다는 말에 경계가 됐다"는 일기를 발표했다. 박 교장은 "아이가 어린이집에 가기 싫은 것은 나쁜 것, 안 좋은 것이다는 생각이 바로 분별성이다"며 "어린이집에 왜 가기 싫은가를 먼저 물어 이해시키는 것이 순서이다"고 감정했다.

이성연 교무는 "마음공부 일기에 대한 문답 감정은 사람에 따라 다르다"며 "상대방이 어디에 갇혀있는가? 상황 따라 원리를 응용할 수 있어야 한다. 또 상대가 살아나는 말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저녁10시까지 진행되는 마음공부는 일기발표를 통해 상호 의견교환을 하며 '경계'에 대한 인식과 해법의 실마리를 찾아 갔다. 그 과정에서 참가자들은 눈물로 하소연도 하고, 박수로 격려도 하며 우리의 본래 성품에는 분별성과 주착심이 없음을 깨우쳐 갔다.

마음공부 시간을 마치기에 앞서 박 교장은 "내 마음을 관심 갖고 보면 상대의 마음도 헤아려지는 것이다"며 "묶이는 생각 때문에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일깨웠다. 결국 '경계'는 진리의 선물인 셈이다.

화요선방 선미(禪味) 북돋아

화요일에는 선방이 열린다. 오전 10~12시 까지 절 수행 선방, 저녁에는 좌선 위주의 선방이 열린다. 현재는 교도들 중심으로 선방이 운영되지만 향후 시민선방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교무는 "오전에는 초급반으로 제가 주관해서 108배 수행과 좌선, 독경, 요가 등으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녁 선방에 대해서 "와룡산수련원에 있는 김원공 교무가 진급반 좌선수행을 진행한다"며 "전문적으로 선을 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임교무 홀로 문화원의 모든 프로그램을 다 운영할 수 없어 전문 강사를 통해 심도있게 지도하고 있다.

선 체험 나누는 시간, 참가자들은 저마다의 느낌을 발표했다.

참가자들은 "절을 하니 선에 더 몰입할 수 있었다", "절을 한 후 온 몸의 정체된 혈관이 시원하게 뚫린 느낌이다. 좌선이 너무 편안하고 잘 된다", "이제 시작해서 그런지 머리가 아프고 집중이 안된다"는 등 다양한 감상을 쏟아냈다.

원광다례원 인기 최고

5년 전 동진주교당에 부임한 이성연 교무는 지역사회와 교도들의 성향을 살폈다. 이 교무는 "법회 하나로 교화를 이끌어 가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되어 지역사회와 교당이 만날 수 있는 길을 모색한 결과 다도교실이었다"고 과정을 설명했다. 교당에 젊은 교도들이 수시로 드나들 수 있도록 문화원을 바로 시작한 것이다. 또 문화원이 전통 문화가 숨쉬는 진주 지역 정서와도 맞아 떨어질 것 같다는 예감도 함께했다.

1년을 하고나니 반응이 굉장히 좋았다. 이 교무는 "교당에 사람들이 자주 왔다 갔다하니 기운이 활성화가 되어 교화도 저절로 되는 듯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진주시청으로부터 '지역사회를 위한 최우수 프로그램'으로 선정되는 기쁨도 맞았다. 지금은 매년 운영 보조금을 받아 운영 중이다. 많지 않은 운영 보조금이지만 지역과 문화 교류를 할 수 있는 장이 열린 것이다.

원광다례원은 처음 원광디지털대학교 평생교육원 소속으로 운영하다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지금은 진주정보기술대학교 평생교육원 소속으로 활동 중이다. 그곳에서 학생 모집과 운영에 관한 것을 담당해 주고 다도예절 수업은 교당에서 진행하고 있다.

원광다례원 원장 박미현 교도는 "차 예법을 모르고 마실 때와 알고 마실 때의 차 맛은 확실히 달랐다"며 "사명감을 갖게 했다"고 말했다. 차를 통해 나를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또 다례를 통해 교당과 다시 연을 맺고 다니고 있으니 "원불교를 이해하는 매개가 됐다"고 설명했다.

박다나 교도 역시 "공군 관사에 살다보니 손님이 많이 찾아와 차 생활을 막연히 했는데 다례원을 다니고 나서는 차의 색·향·미를 보게 된다"고 말했다. 박 교도는 "평소에 인연 잘 맺는 곳에서 다도 예절을 배우고 싶다는 열망이 있었다"며 "원광다례원에서 내면의 모든 것을 충족시켜주니 날마다 행복하다"고 다도 생활의 기쁨을 전했다.

교도들 릴레이 법문사경 및 기도

이 교무는 "다른 교당보다 독특하게 진행되고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며 자랑했다. 원불교100년 정진기도를 3년째 진행 중이다. 그런데 교도들이 365일 하루도 빠짐없이 단별로 주관한다. 가령 8일이면 8단이 나와서 기도를 한 후 법문 사경을 담당한다. 9일은 청소년단, 10일은 교무들이 담당했다. 이렇게 쉬지 않고 릴레이 형식으로 법문사경과 기도를 진행한다. 교도들이 부담 없이 수시로 교당에 올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하는 셈이다.

이도선 교도는 "교당 임원이 아니면 일요일 말고는 교당에 올 일이 없었는데 지금은 기도와 사경을 하러 수시로 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렇듯 기도를 하면서 단회도 빠짐없이 진행되고 단원들간 소통도 잘 되어 교화가 절로 되고 있다.

동진주교당은 '일원문화 중심도량으로 지역문화를 선도하는 교당이 되겠다'는 장기 비전을 세우고 매진 중이다. 지역사회와 함께 하기 위해 대각개교절에는 아침 10시부터 시청 앞에서 원불교 홍보와 더불어 대각떡을 나눌 계획이다.

문화교실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교화를 펼쳐가는 동진주교당. 깨달음의 달 4월에도 일원문화가 활짝 피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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