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익선 교무, 대학원대학교 월례발표

"한마디로 원불교는 불교라 할 수 있다"고 원익선 교무는 주장했다.

14일 원불교대학원대학교 실천교학 월례연구세미나에서 원 교무는 "원불교를 조계종(1962년), 천태종(1966년), 태고종(1970년)과 비교해 하나의 종단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종단의 내재된 불교의 정통성과 관련, 불법의 진정한 계승자는 누구인가 하는 논의를 해야 한다"며 "거대한 불교의 역사에서 위 3개의 신흥종단이 원불교보다도 후대에 창립되었다는 것과 이런 관점에서 불법의 진리에 대한 참된 계승은 결국 앞으로 역사가 보여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불교와의 관계에서 설명의 어려움을 겪는 것은 첫째, 불법연구회에서 원불교로 교명의 교체과정에서 오는 정체성의 문제, 둘째 원불교의 교제(敎制) 확립과 교육 과정에서 불교와 관련된 아젠다의 제시 불분명, 셋째 현실적으로 불교와의 관계에 대한 애매한 입장 때문이라고 원 교무는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불교와의 관계를 대종경 서품의 구조로, 신불교로서의 한국불교로, 현실적인 면에서 불교와의 관계를 고찰하며 명쾌한 해답을 제시했다.

그는 "소태산대종사의 깨달음으로 이뤄진 원불교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어떻게 전망할 것인가라는 화두 앞에서 역사를 성찰하지 않으면 안된다"며 "불법의 정통성을 논한다는 것은 한편으로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기도 하다"고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원불교는 기존불교의 불법승(佛法僧) 삼보(三寶)를 해체하고 재구성했다"고 주장한 그는 "부처님을 해체했다고 하는 것은 조선불교혁신론에서 돌과 쇠와 진흙으로 된 부처님을 모시지 않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일원상은 제불제성의 심인으로 깨달음을 얻은 모든 불보살과 성현의 마음과 하나라는 상으로 강연히 표현했다. 다만 불상을 해체했지만 시대에 맞게 새롭게 일원상을 대신 내 놓았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어 그는 "법을 해체했다는 것은 법, 즉 말씀이 따로 있다고 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깨달으면 그 말씀이 곧 법이 되는 것을 의미하므로 문자로 된 법에 매어 사는 사람들을 경계하신 뜻이기도 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승은 이미 출재가의 차별을 하지 않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교단의 구성원 누구나 능력이 있는 사람은 스승이 된다"며 "수행 장소가 따로 없는 현대사회에서는 어느 분야든 정직하게 열심히 하는 사람이 능력이 있으며, 그것을 인정받는 열린사회를 지향한다"는 점을 말했다.

결국 원불교가 불법승의 해체와 열린 시대적 불법승의 제시, 여기에 원불교가 불교의 전통을 고스란히 이어받으면서도 불교를 개혁한 의미를 이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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