常山 朴將植 大圓正師 靈前에

常山 朴將植 大圓正師님! 

어이 이렇게 떠나십니까?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었지만 자비와 무상의 대법력으로 항상 저희들을 알뜰하게 호념해 주시던 그 성안을 이제 다시 뵈올 수 없음에 아득한 마음 금할 수 없습니다.  

 

常山 朴將植 大圓正師님!

출가법랍 70년 생애를 어찌 다 사뢸 수 있겠습니까. 대종사님을 보필하며 <정전(正典)>편찬에 조력하시고, 정산종사께서 ‘원불교’를 천명하실 때 <교헌>으로 교단법의 기반을 다지는 일에 정성을 다 바치셨습니다.  

 

또한 미주교화 개척과 여러 교육기관을 설립하고 발전시켰으며, 교단의 중요 직책을 두루 맡아 일구신 그 업적과 열정, 그리고 고루 갖추신 지성과 인품으로 국내외 종교인들과 교류를 통해 교단의 위상을 높인 일들은 교단사에 길이 기록될 것입니다. 

左山 宗法師님을 주법으로 모시게 되자 오체투지의 신성으로 교단의 법통과 종통을 증명하여 참다운 제자상(弟子像)을 보여주셨습니다. 

 

어렵고 힘든 곳에서 근무하는 교무들을 챙겨주시고, 정재를 모아 영세 교당을 지원하는 ‘감로재단’을 설립하시며, 교단 불사에 흔적 없이 동참하시는 등 밀행(密行)의 보시를 가르쳐주셨습니다.  

 

常山 朴將植 大圓正師님!  

 

常山 大圓正師께서 “둘이면 안 됩니다.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협력해야 합니다. 잘 될 것입니다”라고 주문처럼 당부하신 말씀을 받들어서 재가출가가 한마음 되어 원불교 100년 성업을 빛내겠습니다. 이제 큰 스승으로 가셨으니 결복기 교단을 크게 개척하여 일원대도를 시방세계에 전하는 힘 있는 부처님으로 이 회상에 오시리라 믿고 다음 법구로 청정한 마음을 모읍니다.  

 

常山 朴將植 大圓正師님!  

 

靈山來阿羅漢兮

無相謙讓眞弟子

密行功德如泰山

圓光心印悟得成

無住妙行現如來

千秋萬代追慕矣 

 

옛 영산회상의 아라한이 오심 인가

무상과 겸양의 참다운 제자이시라

밀행의 공덕은 태산과 같고

원광의 심인을 크게 깨달아 이루시어

주함 없이 신묘한 여래를 나투셨으니

천추만대에 받들어 추모하리로다. 

 

원기96년 5월 5일

종 법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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