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봉공회 매주 두 차례 무료급식

사회복지법인 원봉공회가 4일 서울역 인근 '따스한 채움터'에서의 무료급식으로 '사랑해 빨간 밥차'에 첫 시동을 걸었다.

사랑해 빨간 밥차 첫 공모신청 후 4년 만이다. 이로써 원봉공회는 따스한 채움터에서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저녁 무료급식을 제공하게 된다.

원봉공회는 "봉공 현장 봉사자들에게 따뜻한 밥 한 끼 제공하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며 밥차의 필요성을 피력해 왔다.

밥차에 대한 교단의 관심도 높아 4월18일 봉고식에는 김주원 교정원장 뿐 아니라 무료급식사업의 필요성을 강조해 온 경산종법사가 임석, 금일봉을 전달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또 같은 달 27일 서울회관에서 동작구 관내 독거노인들을 대상으로 무료급식에는 김성효 공익복지부장이 참석해 직접 배식을 하기도 했다.

기다림이 길었던 만큼 준비에도 많은 공을 들여왔다. 원봉공회와 서울봉공회는 지난해 2월24일부터 서울시립 다시서기상담보호센터가 진행하는 무료급식에 자원봉사 활동을 함으로써 경험을 축적해 왔으며, 서울회관 지하에는 별도의 조리공간도 마련해 놓은 상태다. 봉사자 역시 조리팀과 배식팀, 설거지팀으로 업무를 분담했다.

꼼꼼한 준비와 정성 덕분에 이용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4일 무료급식을 맛본 이들은 한결같이 "다른 곳보다도 음식이 정갈하고 맛있다"고 입을 모았다. 바로 전 다른 단체의 무료급식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준비한 150인 분의 음식이 금방 동났다.

그러나 이런 성공적인 첫 걸음에도 마냥 기뻐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한정된 예산과 인력이 발목을 잡기 때문이다.

현재는 150~200명 기준으로 약 25명의 자원봉사자와 40~50만 원 정도의 식재료비가 소요된다. 그러나 이용자가 250~300명 정도로 늘어나면 매주 60만 원 정도가 필요하고 연간 6~7천만 원의 예산이 소요된다. 자원봉사자 역시 서울봉공회와 청운회를 중심으로 신청을 받아 진행하고 있지만 인력풀이 빠듯한 게 사실이다.

이에 대해 원봉공회 강명권 교무는 "그동안 CMS모금 등을 통해 기금을 조성해왔지만 사업의 지속성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모금활동이 필요하다. 특히 노숙자들을 통제할 수 있는 남자 봉사자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향후 외부단체 및 기업의 후원, 식재료 후원 등도 고려하고 있으며, 청운회와 청년회 등의 단체들과의 협력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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