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대종경을 보다가 송적벽과 김남천의 일화를 보며 의문이 생겼다.

'많은 사람들을 입교 시켰고, 대종사께 많은 도움을 줬던 분이 왜 떠나야 했을까?' 두 분은 모두 강증산의 제자였고 친구였다.

송적벽은 대종사의 신통력을 보고 입문 했으며, 계속 신비한 자취를 구하고 영통을 구하는 데에 마음을 놓지 못했던 것 같다.

반면 김남천은 강증산과 개벽사상을 꿈꾸었으나 대종사를 만난 후 그 가르침으로 성리를 단련하는 견성공부로 방향을 돌이킨게 이유가 된 듯 하다.

그 때의 상황이 <대종경> 실시품에 수록돼 있다.

'대종사님은 두 사람이 다퉈 떠날 것을 예견하시고 저녁공양을 드시지 않으시니, 우리가 싸운들 떠나기까지 하겠습니까? 하며 공양 드시길 청하신다. 그러나 몇 시간 뒤에 예견하신 대로 싸움을 하고 송적벽은 짐을 싸 떠나고 김남천은 대종사님의 경계하심을 떠올리며 평생의 제자로 남아 큰 신심을 보여 주신다'

선진님들의 증언에 따르면 두 분의 싸움의 이유는 김남천은 '대종사는 많은 성인들 중에 으뜸이다'고 말하자, 송적벽은 '대종사는 많은 성인들 중의 한 사람일 뿐이다'고 대종사를 인정하지 않았다. 이로인해 결국 두 사람은 심하게 다퉈 한 사람은 떠나게 됐다.

송적벽은 대종사의 가르침이 영적인 능력보다는 성리로써 제자들을 지도하니 자신의 이상과 맞지 않아 실망하고 대종사를 떠난 것이다.

지금도 현 사회의 사람들은 신비한 자취가 보이는 종교에 현혹되고 종말론을 내세워 많은 사람들에게 불안과 두려움을 조성해 사람을 교화하는 종교들이 있다.

그러나 진정한 진리는 자신의 성품자리를 아는 것이고, 자신을 분명하게 알아 현 생활을 잘해 내세를 준비하며 깨어있는 삶을 사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나의 모습은 어떨까? 과연 나는 진리에 맞는 공부를 하고 있으며, 무엇을 보고 이 종교를 선택했는가?

소태산 대종사, 정산종사, 대산종사 3대에 걸쳐 새 종교를 확립하고 세워진 그 진정한 뜻을 알고 있는가?

또 소태산 대종사의 본의를 제대로 깨달아 그 가르침대로 나가고 있는가? 아직은 잘 모르겠다.

기독교에서 원불교로 무리하게 바꾼 것은 진정한 나를 알고 싶어서였다. 이분법적으로 현생에서 내 삶이 끝나는 것이 아닌 것을 알고 싶었다.

천지가 춘하추동으로 순환하듯이 인간의 삶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는 믿음과 진정한 참 나를 찾고 싶은 마음에 서서히 이 법이 내게로 젖어 들어오기 시작했다.

처음엔 도덕교과서 같던 말씀이 이제 공부하다보면 말씀으로 기쁨에 젖어 혼자 행복해할 때가 종종 있다.

애석하게 아주 가끔씩 전생에 쌓아놓은 것이 적고 마음에 업장이 두터워서 그런지 지속적으로 법열에 젖어 살지는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제 이 법을 만났으니 진리의 길을 보여주고 그 가는 길을 세세하게 밝혀준 말씀으로 공부해 진급이 되는 인생이고 싶다.

입교한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신분의성으로 믿음의 끈을 놓지 않고 삼학으로 수행하며 나를 찾아 가는 길을 가기 위해 오직 공부할 뿐이다.

<이지현 교도 / 남군산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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