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최초법어를 설하다

▲ 최초법어를 설한 이씨 제각과 후에 지어진 제실이 있는 모습.
영광 묘량면 영당에 사는 전주 이씨들은 사는 곳과 선산이 너무 멀어 선산의 초입인 길용리 돛드레미(범현동 帆懸洞)에 제청을 마련하고 장사지낼 때 이를 이용했다. 김광선은 전주 이씨들의 제각 옆에 살며 그들의 선산과 제각을 관리하며 살고 있었다.

소태산대종사의 노루목 집은 몇 해 동안 개초(蓋草)를 하지 않아 빗물이 새는 등 폐가가 되어 더 이상 머물지 못할 지경이었다.

김광선은 소태산대종사가 깨달음을 얻은 후 거처할 곳이 적당하지 않자 이씨 제각(李氏祭閣)에 머물 수 있도록 주선했다.

소태산대종사가 깨달음을 얻었다는 소문이 나자 근방의 사람들이 이씨 제각으로 모여 들었다.

소태산대종사는 안으로 모든 교법을 참고한 후 밖으로 시국을 살펴보고, 정신도덕의 부활이 시급함을 느끼어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는 표어를 제창했다.

그리고 이씨 제각에 머무르며 모여든 사람들에게 시국에 대한 감상과 그에 따른 대책으로 제 몸을 닦으며 가정을 바루고 나아가 사회와 인류 세계를 다스리는 요법인 '현 사회를 본 첫 감상'을 법어로 설했다.

수신의 요법

1. 시대를 따라 학업에 종사하여 모든 학문을 준비할 것이요,

2. 정신에 수양력이 능하여야 분수지키는 데에 안정을 얻으며 희로애락의 경우를 당하여도 정의를 잃지 아니할 것이요,

3. 일과 이치에 연구력이 능하여야 허위와 사실을 분석하며 시비와 이해에 판단함이 빠를 것이요,

4. 응용할 때 취사하는 주의심을 놓지 아니하고 지행을 같이 하여야 할 것이니라.

제가의 요법

1. 실업과 의식주를 완전히 하고 매일 수입 지출을 대조하여 근검저축하기를 주장할 것이요,

2. 호주된 자가 견문과 학업을 잊어버리지 아니하며, 자녀의 교육방책을 잊어버리지 아니하며, 모든 일에 책임을 잊어버리지 아니할 것이요,

3. 가권이 서로 화목하며 의견교환하기를 주장할 것이요,

4. 내면으로 심리 밝혀 주는 도덕의 사우가 있으며 외면으로 규칙 밝혀 주는 정치의 복종이 있어야 할 것이요,

5. 과거와 현재의 모든 가정이 어떠한 희망과 어떠한 방법으로 안락한 가정이 되었으며 실패한 가정이 되었는가 참조하기를 주의할 것이니라.

강자와 약자의 진화상 요법

1. 강약의 대지를 들어 말하면 모사(某事)를 물론하고 이기는 것은 강이요 지는 것은 약이라, 강자는 약자로써 강의 목적을 달하고 약자는 강으로써 강을 얻는 고로, 서로 의지하고 서로 바탕하여 친불친이 있느니라.

2. 강자는 약자에게 대하여 강을 베풀 때에 자리이타에 그치며 약자를 강자로 진화시키는 데에 그치는 것이 영원한 강자가 될 것이요, 약자는 강자로써 선도자를 삼고 어떠한 천신만고가 있다하여도 약자의 자리에서 강자의 자리에 가도록까지 진보하여 가는 것이 다시없는 강자가 될 것이다. (중략)

3. 강으로써 영원한 강을 얻은 사람은 과거에 요와 순과 석가모니불이요, 강으로써 약을 얻은 사람은 과거에 진시황과 항우와 근세 독일의 카이젤 빌헬름 제2세이니라.

지도인으로서 준비할 요법

1. 지도를 받는 자의 이상 지식을 가질 것이요,

2. 지도를 받는 자에게 신용을 잃지 말 것이요,

3. 지도를 받는 자에게 사리를 취하지 말 것이요,

4. 일을 당할 때마다 지행을 대조할 것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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