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회문-3

▲ 민성효 교무 / 원불교대학원대학교
공부하는 사람이 성심으로 참회하여 적적 성성한 자성불을 깨쳐 마음의 자유를 얻게 되면 천업을 임의로 하고 생사를 자유로 할 수 있으니 참회가 얼마나 좋은 공부법인가!

참회의 공덕은 먼저 마음의 자유를 얻는 것으로 마음의 자유를 얻으면 취할 것도 없고 버릴 것도 없고 미워할 것도 없고 사랑할 것도 없어서, 어디서나 평등하여 한결같고 언제나 삼매를 누리는 것이다. 마음의 자유를 얻으면 우주만물이 운행되고 변역을 이루는 천업을 임의로 할 수 있는데, 이는 하늘이 짓는 일에 끌려다니지 않고 그것을 운용하고 활용하여 그 마음에 걸리고 막힘이 없는 것이다.

곧 마음을 마음대로 사용하며, 상생상극으로 변화하는 인과보응의 진리에 얽매이지 않고 그 진리를 알아 심신작용에 활용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주어지는 업이라도 받는 사람은 곧 자신이기 때문에 죄복에 마음이 걸리지 않고 항상 마음이 편안하므로 천업도 자유로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참회 수도의 공덕으로 천만죄고가 소멸되는 것이다. 이것은 자성불을 깨쳐 죄복을 자유로 할 수 있는 힘을 이미 얻었기 때문에 죄업은 다시 짓지 아니하고, 이미 죄업이 소멸되었기 때문에 모든 것이 청정한 도량과 정토극락으로 변화하고, 이미 삼독심이 소멸되었기 때문에 나와 상대방의 마음 속에 죄상이 모두 끊어져 버린 것이다. 그러니 어찌 생사에 걸리겠는가!

참회하고 또 참회해서 내 속에 이미 완전하게 갖춰져 있는 부처를 발견하고 깨쳐서 마음의 속박을 끊고 자유를 얻어 천업을 임의로 하고 생사를 자유하며 육도윤회를 자유하고 일체 죄복을 자유하는 대자유인이 되는 것이 바로 참회의 공덕이다.

참회문에서는 참회의 공덕을 밝히면서, 경계해야 할 일들을 함께 밝혀 올바른 참회의 길을 제시해 주고 있다. 어리석은 사람들이 계율과 인과를 중히 알지 아니하고 자행자지하여 불문(佛門)을 더럽히는 일이 있음을 세가지로 경계해주고 있다. 첫째 자성의 분별없는 줄만 알고 분별있는 줄은 모르는 것이다. 둘째 견성만으로써 공부를 다 한 줄로 알고, 견성 후에는 참회도 소용이 없고 수행도 소용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셋째 성불 후에도 정업은 능히 면치 못한다는 것을 알아서 참회를 해야 함을 밝히고 있다. 이 세가지를 주의하여 사견에 빠지거나 불조의 말씀을 오해하여 죄업을 가볍게 여기지 말고, 올바른 참회를 해나가야 할 것이다.
참회는 때와 장소를 정해 놓고 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 항상 잘못을 뉘우치고 허물을 고쳐 죄업을 씻어내는 성스러운 일이다. 그러므로 종교인의 중요한 수행덕목이며 영원한 세월을 두고 새로운 생활을 하게 하는 공부이니 사참과 이참을 함께 닦아 마음의 자유를 얻고 모든 죄업을 소멸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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