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전 사경으로 얻은 행복(2)

그러던 중 정산종사탄생 100주년기념사업회에서 진행한 〈정산종사 법어〉 사경에 동참했다. 사경노트를 제출하여 총부로부터 기념패를 수여 받았다.

원기88년 1월에 신봉은 교무님(현 의정부 교당 근무)께서 부임한 후 전 교도 법위를 1단계씩 향상시킬 목표를 세웠다. 전 교도에게 공부와 사업을 병행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마음대조공부와 정전을 중심으로 훈련을 시켰다. 지금은 전 교도가 강연, 회화, 사경, 상시일기, 정기일기 등을 기재 하는 등 날로 정진하고 변화되고 있다.

나도 교전을 읽고 사경하고 상시일기, 정기일기를 기재하고 있다. 매주 법회 때 교무님의 지도 감정을 받으니 마음공부에 자신감이 생긴다. 매일 정기일기를 쓰지 못하지만 월 1회 정기일기, 감각감상과 심신작용의 처리건을 기재하여 제출해 교무님의 감정을 받는다. 이러한 노력으로 교화단 마음공부 책에 6회에 걸쳐 등재되는 영광을 안게 됐다.

그 동안 〈정전〉, 〈대종경〉, 〈정산종사 법어〉는 반복하여 사경했고, 〈한울안 한이치〉는 1회 사경했다. 현재는 인터넷으로 〈대산종사법문집〉 1집을 사경하고 있다. 법문집 수신요강에 나오는 '정심(靜心)공부', '명심(明心)공부', '정심(正心)공부' 법문을 마음 깊이 새기면서 매일 삼십계문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원기94년 4월 전남 신안군 관내 도서지방에 태양광 발전소에 근무할 때도 조석심고를 빠짐없이 했다. 108배, 염불, 좌선도 병행하면서 교전 읽기와 사경을 꾸준히 해왔다. 또 원불교신문, 원광 등 원불교에 관계된 간행물들을 구독하면서 마음공부에 더욱 재미를 붙이게 됐다. 현재 근무하는 직장도 철강 판매 영업직이라 시간적 여유가 있어 틈나는 대로 교전 읽기와 사경을 하고 있다. 요즘은 인터넷으로 종법사님 법문을 접할 수 있어 더욱 행복하고 감사하다.

이렇게 감사생활이 찾아오기 까지 많은 시련이 있었다. 공직생활을 하다가 명예퇴직하고 새로운 사업을 시작했다. 마냥 잘 될 것만 같았던 사업을 경험 부족으로 2년 만에 접어야만 했다. 그 당시 충격은 실로 컸다. 너무도 막막해 자살하고 싶은 생각까지도 했다. 다행히 대종사님 법문을 받들며 마음을 추수리게 됐다. 옆에서 묵묵히 지켜봐준 아내의 도움이 컸다. 법문을 받들면서 대종사님 법문대로 사업을 추진했으면 성공했을 수도 있었을 텐데 하는 뒤늦은 후회감도 밀려왔다. 나는 사은님께 이 어려운 경계를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게 해 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다. 그때 사업 실패로 살림집이 법원 경매에 넘어갔다. 고심 끝에 친척의 도움으로 입찰에 참가했는데 묘하게도 상대방의 입찰가와 동일했다. 상대방의 양보로 다시 낙찰 받게 돼 집을 보존할 수가 있었다. 위험한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도 신기하게도 경미한 부상만 입었다. 이러한 일들을 겪으면서 사은의 은혜와 기도의 위력을 확신하게 됐다.

나는 사은의 한량없는 은혜 속에 살고 있음을 행복으로 느끼며 산다. 내 마음이 어떻게 작용 하는가에 따라 행복의 열매를 거둘 수도 있고 불행의 열매를 거둘 수 있다고 했다. 앞으로도 유념의 공부로 마음작용을 살피며 나의 복전을 만들어 가련다. 사람으로 태어나기 어려운데 사람으로 태어났다. 또 불법을 만나기 어려운데 대종사님의 대도정법을 만났다. 사람으로 태어나 대종사님 법문을 만난 것이 무한한 행복이다. 이 법문을 잘 받들며 대종사님 심법을 닮기 위해 노력에 노력을 하고 있다.

공부인으로 교리연마와 끊임없는 수행적공으로 교법을 실천하며 우리 교단의 중요 과제인 교화에 적극 동참해 갈 것이다. 우리 하당교당 원기100년 비전대로 교도출석 200가족을 이룰 수 있도록 정성을 다 하겠다. 일원의 위력으로 교당불사도 꼭 이루어질 것임을 굳게 믿는다.

오늘도 교무님께 일주일 간 사경한 법문을 제출하여 감정과 지도를 받았다. 사경은 나에게 무한한 행복과 기쁨을 준다. 이 생명 마무리 할 때까지 간단없는 마음으로 사경해 갈 것을 서원한다.

<나해운 교도 / 하당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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