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간 화합과 소통위해 중요한 역할해 주기를 기대합니다"

본사에서는 창간 42주년을 맞아 문화·언론의 총책을 맡고 있는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장관과의 인터뷰를 마련했다. 인터뷰를 통해 미디어환경의 변화와 전문신문이자 종교신문인 원불교신문의 대응과 사회적 역할에 대해 물었다. 인터뷰는 서면을 통해 이뤄졌다.

- 정병국표 정책을 추진해 나가는데 있어 지향점 내지는 목표점은.

먼저 우리 주변에 문화를 제대로 향유하지 못하는 이들이 문화에서의 소외계층이 없도록 문화안전망을 촘촘히 만들어서 모두가 시대의 변화에 걸맞은 문화를 향유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와 함께 문화도 이미 그 자체로 중요한 산업이 된 만큼 문화가 산업으로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기업인들의 창의적, 자율적 활동을 위해 제도의 마련과 개선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 콘텐츠를 가려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지원하고, 그것이 핵심 콘텐츠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

또한 나라, 생각, 종교가 달라도 문화와 예술은 서로 다른 사고와 사회를 통합하는 힘을 발휘한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그런 문화가 사회갈등의 요인이 되고 있다. 그래서 문화예술의 힘으로 사회통합을 이루도록 기능을 복원하고 싶다. 문화예술계 모든 분들이 하나가 되어 창작활동을 할 수 있게 지원하려고 한다.

의정활동을 하면서 깨달은 점은 '모든 답은 현장에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장관이 된 후에도 '대국민 업무보고'를 추진하였으며, 문화예술 현장 방문 및 문화예술인과의 만남을 통해 현장 소리를 듣고 있다. 이러한 대화와 소통을 통해 정부의 문화정책과 국민들이 요구하는 정책수요 간의 간격을 좁혀나가겠다.

- 그동안 신문들을 보면서 느꼈던 우리나라 신문의 장점과 부족한 점은.

토마스 제퍼슨은 "언론은 인간의 정신을 계몽하고, 인간을 합리적·도덕적·사회적 존재로 개선하기 위한 최상의 도구다"라고 말했다. 그 동안 한국 언론은 대한민국의 양심과 지성으로서 사회의 발전을 이끄는 등불이었다. 대한민국의 경제발전과 민주화에 크게 기여한 측면도 있다.

특히, 언론에서 제공하는 체계화된 정보와 지식은 우리 사회가 어떤 일을 판단하고 결정에 준거로써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다양한 미디어가 등장하고, 우리를 둘러싼 환경이 불확실해 짐에 따라 검증되지 않은 수많은 정보가 우리에게 전달되고,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새로운 변화 속에서도 언론의 소명은 '신뢰 할 수 있는 심층적인 지식과 정보의 제공'이며, 미래를 바라보고 국민들에게 희망을 제시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신문 산업이 뉴미디어 환경에서도 지식기반 산업으로서의 역할과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먼저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자기를 표현하는 능동적인 소비자를 이해하고, 차별화된 콘텐츠를 만들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인쇄콘텐츠를 디지털 환경에 맞춰 편리하고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콘텐츠 전달 수단 등이 새롭게 변화되어야 한다.

- 오랜 기간 방송언론과 관련해 일을 해오고 있다. 또 미디어법 개정을 주도하기도 했는데 앞으로 미디어 환경변화 어떻게 예상하나.

미디어 산업은 디지털 미디어 기술의 발전과 확산으로 신문과 방송, 인터넷, 모바일 등 미디어 공급자간 경계를 뛰어넘는 무한경쟁 체제에 돌입하게 될 것이다. 미디어 이용행태는 전통매체에서 뉴미디어로, 읽는 문화에서 보는 문화로, 일방향 커뮤니케이션에서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으로 변화되어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상황이다.

특히, 국내 미디어 시장은 규모에 있어 한계가 있는 반면, 미디어 환경은 다매체·다채널 시장으로 진화함에 따라 협소한 국내 시장을 두고 상호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미디어 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해외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먼저 2009년 미디어 산업의 칸막이식 규제를 완화하였으며, 미디어 산업의 핵심역량인 콘텐츠 제작을 강화하기 위해 제작인프라 구축, 인력 양성, 기술 개발, 해외 수출 지원 등의 다각적인 사업을 추진해 왔다.

미디어 산업의 해외진출은 단순히 산업적·경제적 측면 뿐만 아니라 우리 문화를 홍보하고 국가의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는 다른 제조업 분야의 수출이 가져다주는 효과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 그러므로 미디어(콘텐츠) 산업을 우리나라의 미래 산업으로 정하고, 정부의 각종 정책과 예산이 집중적으로 투자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신문사업의 사양화에 대한 전망이 오래전부터 회자되고 있음에도 "전문신문은 일반 관심의 대상은 아니지만 복잡한 사회에서 다양한 분야 의견을 전달하는 차원에서 앞으로는 가치가 더욱 배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그 동안 전문신문은 종합일간지나 방송에서 다루기 어려운 의학, 법률, 문학, 패션 등의 사회 각 분야별 전문정보를 심층 취재하여 보도함으로써 각 산업 분야별 국가경쟁력 향상과 지식기반사회의 토대를 구축하는데 기여했다.

또한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미디어 수가 급증하고, 1인 미디어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언론 수용자의 정보욕구도 개별화, 다양화되었다. 이에 따라 전문화 시대 세분화된 소수의 수용자가 필요로 하는 정보 제공이 나날이 중요해 지고 있다. 특히, 전문신문은 세부화 된 수용자의 욕구와 필요에 맞는 정보를 심층적으로 전달해 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 변화 속에서 전문신문 그리고 종교언론으로서 원불교신문의 대처와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은.

원불교신문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종교전문지로서 지난 42년간 종교계와 함께 했다. 단순한 사실 전달을 넘어서 종교계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심층적인 분석을 통해 종교계의 비전을 제시하는 전문 언론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도 전문적이고 폭넓은 정보 제공과 합리적인 정책제안을 해주시길 바란다.

- 국내 전문신문사 대부분이 열악한 환경에 처해있다.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각자의 노력이 중요하지만 전문신문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조성도 필요하다. 이에 대한 정부의 정책 또는 제시하고픈 대안은.

현재 약 700여개의 전문신문들이 열악한 여건 속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다가오는 미래는 전문지식과 정보가 사회 발전의 원동력이자 새로운 가치창조의 기반인 지식정보화 시대이므로 전문신문이 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전문신문은 정보홍수 시대에 공정하고 심층적이고 전문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공유하는 매개자이자 게이트웨이가 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 기자들이 고도의 전문지식과 경험을 지녀야 할 것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전문 언론인의 재교육, 전문신문의 특성과 미래 발전전략 모색을 위한 연구조사, 심층적인 정보제공을 위한 기획취재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 올해로 42주년을 맞는 원불교신문에 대한 축하 메시지와 원불교신문 구독자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소태산대종사께서는 1916년 일제 강점기 어두운 시절에 개교하여 미신타파, 문맹퇴치, 저축조합 운동을 전개하며 정신과 물질이 조화로운 새로운 세상을 염원하셨다. 또 원불교는 교리 면에서도 원만하여 종교의 고유정신을 잘 구현하고 있으며, 교육, 복지, 청소년, 의료, 건강, 해외교화 활동 등 다방면으로 사회발전에 기여해 해왔다.

이제 개교 100년을 맞는 원불교가 한국을 넘어 세계적인 종교로 성장하길 바라며, 종교 간 화합과 소통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해주시기를 기대한다.

아울러 원불교신문의 창간 42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구독자와 교도 여러분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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