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상의 교무, 미국불교 경향

제9회 마음인문학 콜로키움에서 미주선학대대학원대학교 하상의 교무는 '핵심교법 교재, 영어 능숙한 지도자, 민주 평등에 입각한 교단 조직 운용'이 원불교 미국화의 키워드라고 주장했다.
5월26일 원광대 교학대 4층 세미나실에서 열린 이번 특강은 미국불교의 경향과 원불교의 미국화를 점검하는 자리가 됐다. 

하 교무는 먼저 미국에서 불교에 대한 관심과 불교 전래, 특히 인도 명상수행법의 영향으로 미국사회가 선 혹은 명상에 심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명상의 대중화를 이끌었던 인물로 크리슈나무르티나 라즈니쉬를 꼽았으며, 이들은 불확실성의 시대와 저항의 시대를 거치면서 뉴에이지, 히피문화에 접목되면서 새로운 질서를 찾는 젊은이들에게 각광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불교가 다른 인접학문(심리학, 인지과학 등)과 만나면서 성장하는 과정을 하나씩 증명했다.

그는 "미국사회에서 불교의 특징으로 종교성을 거부하는 지적풍토와 실용주의 추구에 중점을 두고 불교수행을 받아들인다"며 "이런 영향으로 선과 명상이 심리치료와 참여불교로 발전하고 있으며 비종교적인 접근을 통해 종교성을 배제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미국에서 가장 유행하는 수행으로 위빠사나를 꼽은 그는 "미국인의 관심이 선불교 수행으로 옮겨지면서 자생적인 선 센터가 창설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유행하고 있는 다양한 미국불교의 흐름을 살피고 각종 명상센터나 선 지도자들을 인터넷 접속을 통해 현장감있는 설명을 덧붙이며 대중들의 이해를 도왔다.

그는 원불교 미국화의 과제로 '교재부족'을 들었다. 그는 "경전류 및 일차교재에 있어 통합된 버전의 경전을 시대와 지역문화에 맞게 재편집이 필요하다"며 "기본 경전을 중심으로 명석한 학문적 분석과 평가를 통한 제대로 된 연구자의 학문적 차원의 재구성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와함께 교재의 연구서 혹은 해설서 등 2차 자료의 영역이 필요한 시점임을 강조했다.
미국 현지 문화의 수용에 있어 개인주의와 민주주의를 감안한 교단운영(미주총부 등)의 방향을 제시하기도 한 그는 "원불교가 미국사회에 뿌리내리기 위한 교화방향으로 인권평등 및 치유의 사회를 위한 교화 프로그램 개발, 불교심리학적 접근"을 모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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