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성 교무의 '소태산대종사 생애 60가지 이야기'

▲ 〈육대요령〉의 교리도. 팔방을 상징하는 팔괘가 그려져있다.
▲ 정산종사의 〈성계명시독〉.
소태산대종사는 처음 8명의 제자를 고를 때 10인 1단 조직법을 구상하였다가 원기2년 음력7월에 모든 사람을 교화할 10인 1단 조직법을 제정했다.

그 요지는, 오직 한 스승의 가르침으로 모든 사람을 고루 훈련하는 빠른 방법으로 9인으로 1단을 삼고, 단장 1인이 9인의 공부와 사업을 지도 육성하게 하며, 9단이 구성되는 때에는 9단장으로 다시 1단을 삼고, 단장 1인을 가하여 9단장의 공부와 사업을 지도하게 하되, 이십팔수(二十八宿)의 순서를 응용했다.

소태산대종사는 이 방법에 의하여 최초의 단을 단장에 소태산대종사, 단원에 건방(乾方) 이재풍, 감방(坎方) 이인명, 간방(艮方) 김성구, 진방(震方) 오재겸, 손방(巽方) 박경문, 이방( 方) 박한석, 곤방(坤方) 유성국, 태방(兌方) 김성섭으로 조직했다(법명이 있기 전이라 속명).

단 조직법인 10인 1단에 있어서 10인은 시방(十方)을 뜻하고, 8인은 팔방이며 중앙은 땅(下)을 응하고 단장은 하늘(上)을 응한 것이다. 단원들의 칭호는 시방의 방위를 따라 정했다.
소태산대종사는 첫 교화단을 조직한 후 8인에게 말했다.

"이 단은 곧 시방세계를 응하여 조직된 것이니 단장은 하늘을 응하고 중앙은 땅을 응하였으며 팔인 단원은 팔방을 응한 것이라, 펴서 말하면 이 단이 곧 시방을 대표하고 거두어 말하면 시방을 곧 한 몸에 합한 이치니라."
소태산대종사는 이어 말했다.

"이 법은 오직 한 스승의 가르침으로 모든 사람을 고루 훈련할 빠른 방법이니, 몇 억만의 많은 수라도 가히 지도할 수 있으나 그 공력은 항상 아홉 사람에게만 들이면 되는 간이한 조직이니라."

소태산대종사는 처음 8명의 제자를 고르고 중앙은 비워 두었다. 중앙은 앞으로 사람이 올 것이라 하며 공석인 중앙 자리는 임시로 오재겸에게 대행하게 하고, 그 후 경상도 성주 사람인 송도군을 맞아들여 중앙에 임명했다.

단이 조직된 후로 단원들의 신성과 단결은 날이 갈수록 전진되고 결속되어 갔다. 그러나 아직 정신이 열리지 못하여 마음에 원하는 바는 신비한 비결이며 수고없이 속히 되는 것 등 이었다. 혹 정법을 설한다 할지라도 이해하기는 어려웠다. 소태산대종사는 정법을 내놓기에는 시기가 아직 이름을 간파하고 우선 그들에게 맞는 대책을 강구했다.

그리하여, 하늘에 종종 제사도 하여 그 마음을 결속시키고 지도할 때 말을 '천제(天帝)의 말씀'이라 하여 그 실행을 권면했다.
'천제의 말씀'이라 하면 단원들은 두려워하며 공경하여 어려운 일이라도 어기고 지체하는 일이 없었다. 천제의 대행자로서 소태산대종사의 말씀은 무서운 위력을 지니게 되자 차차 법을 정해갔다.

먼저 매달 열흘마다 예회(例會) 보는 법을 실시했다. 곧 음력으로 매달 열흘날, 스무날, 그믐날에 모여 공부하는 법이었다. 이 약속을 어긴 자는 상당한 벌이 있게 하였고, 또 지켜야 할 계명을 주어 살피게 하는 '성계명시독(誠誡明示讀)'이라는 일종의 양심 고백장을 두어, 단원들이 열흘 동안 지낸 마음과 행동을 일일이 조사했다. 조사하여 제일가는 것은 청, 그 다음은 홍, 가장 못한 것은 흑점으로 표시하게 하여 그 신성의 진퇴와 행실의 시비를 대조토록 했다.

이 중에 혹 사실을 속이고 거짓으로 기재하는 자가 있으면 "그대가 나를 속이는 것은 곧 자신을 속이는 것이요 법계를 속이는 것이다. 그대가 계속하여 법계를 속인다면 그대는 영원한 재앙에 떨어질 것이니 각별히 조심하라"며 엄하게 꾸짖었다. 또 잘하는 사람에게는 무수히 칭찬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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