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규 교도 송도신도시 교당 설립에 1억 쾌척

"차면 덜어 내야합니다."
송도신도시의 교당설립에 1억원을 희사한 인천교당 이성규 교도회장의 인생 철학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한 마디다.

이 교도는 "IMF 때 욕심을 채우기만 하다보면 넘치게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덕분에 넘치기 전에 비우는 지혜를 배우게 됐다"고 말한다.

그는 이러한 자신의 생각을 실천에 옮겨 수입이 생기면 크면 큰 대로 적으면 적은대로 덜어 내 나누는 일에 힘쓰기 시작했다.

목재사업을 하면서 계룡대 교당의 정자를 지어 군장병들에게 쉼터를 제공하는가 하면, 여유가 되는대로 신축교당을 짓는 곳에는 불단 등에 필요한 자재를 희사하는 데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는 교당뿐 아니라 인근 지역의 굶주린 이웃을 위해 쌀을 기부하는 등 도움의 손길도 아끼지 않았다.

이런 그를 보고 실속이 없다는 주변 사람들의 말에도 이 교도는 "언젠가는 놓고 가야하는데 미리 놓는 것도 괜찮지 않냐"고 말할 뿐이다.

올해는 매년 이어오던 기도에 새로운 교당설립에 대한 내용을 넣고 서원을 다져오던 중 뜻밖의 수입이 생기자 그 돈을 교당설립에 쾌척했다. 그럼에도 이 교도는 "공을 위해 일을 하려고 하면 반드시 인과적으로 도움을 얻게 된다"며 그 공을 진리전으로 돌렸다.

물욕은 뗐지만 이 교도에게도 한 가지 바람은 남아 있다. 인생을 마무리 하면서 공부에 조금이나마 진전을 이루는 것이다. 그는 이를 위해 매일 저녁 1시간씩 좌선과 염불, 기도로 적공을 하고 있다.

"이제는 인생을 정리하면서 성찰을 할 시기로 지난 날 잘못한 일들은 없고 다른 이들에게 상처 준 일은 없는지 되돌아보고 있다"는 이 교도는 "요즘은 삶을 마칠 때 두려움에 떨 것인가 가볍게 떠날 것인가를 표준으로 항상 생사에 대해 연마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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