有志之士는 宜善參究하야 以大悟爲則하면 하地一聲後에 許多靈妙皆自具足하리니 豈同邪魔外道 以傳授로 爲師佐하고 以有所得으로 爲究竟者哉아(뜻이 있는 수행인은 마땅히 잘 참구하여 큰 깨달음으로 법하면 큰 한 소리에 많은 영지의 신묘함이 모두 자기에게 갖추어 있다. 어찌 사사로운 욕심을 품고 공부하는 사마외도와 같은 전수로 스승이니 제자니 하고 조금 얻은 것으로 구경에 들었다고 하겠는가?)

소태산은 대각의 심경을 청풍월상시 만상자연명(淸風月上時 萬象自然明)이라 하였고, 정산은 효천뢰우일성후 만호천문차제개(曉天雷雨一聲後 萬戶千門次第開)라 하였다. 고요한 밤 새벽기운의 맑은 정신을 적적성성 교교쟁쟁이라고 한다. 주산은 '진경'에 선의 경지를 교교(皎皎)한 근본 옥(玉·天地陰陽의 精華:정령의 빛남)이라 하였다. 대산은 '정진문'에서 그 소리는 맑은 쇠 소리처럼 쟁쟁하여 공겁의 밖을 통하고 그 광명은 삼천 세계를 비추어 밝아 천백억화신으로 감응하여 나타나니 널리 육도의 미륜 중생을 제도한다고 하였다.

이 경지를 심월상조라 하고 이심전심이라 하고 법인(法印)이라 한다. 소태산은 대각의 심경을 대오의 법으로 삼았다. 맑고 밝아 활연한 심경을 얻지 못하고는 도를 얻었다고 하지 못한다. 불가 선종의 삼조 승찬은 대오의 경지를 통연명백(洞然明白)한 마음이라 하였다.

정산 또한 몽산과 같이 통연명백한 자성을 밝히는 정정수행으로 공부하지 않는 사람을 외도의 정정을 하는 사람이라 하여 크게 경계하였다. 외도의 정정으로 공부하는 사람은 욕심을 품고 사사로운 행동으로 다른 사람의 공부 길을 그릇되게 인도하고 재물을 취하여 죄를 짓고 세상을 혼란하게 한다고 하였다.〈수심정경〉 이는 과거나 오늘날이나 도를 구한다고 하는 많은 사람들이 참된 성품의 진리를 모르고 마음 밖에 신과 부처를 모시고 그 신과 부처가 죄고와 복락을 준다고 믿게 한다. 그리고 사람들로 하여금 정신을 흐리게 하여 재물을 취하고 밖으로 더욱 화려하게 장식을 한다. 여기에 욕심을 품고 알지 못할 주문과 보이지 않는 신에 대한 칭송과 기도로 복락을 구하게 하여 사람의 정신을 마취시킨다.

현대는 종교와 도 수련하는 곳이 수 없이 많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욕심으로 적개심을 품고 원망과 우울증으로 괴로운 생활을 하고 있다. 자기 성품을 보아 수행하는 공부 길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병폐를 막기 위해 소태산은'최초법어'에서 "시대를 따라 학문에 종사하여 의식주를 해결하고 삼학을 수행하라"고 하였다. 대승적 삼학병진선으로 상주불멸의 여여자연한 일원상의 광명을 얻고, 음양상승과 같은 인과 이치를 알아 상생조화의 위력을 얻으라고 가르치고 있다.

<경장교당>

이상으로 정귀원 교무의 휴휴암좌선문 연재를 마친다. 정 교무는 원불교 선법을 연구하기 위해 '수심정경 연구'로 한문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 다음주 부터 충남대 김방룡 교수가 〈수심결〉을 연재합니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