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종교인평화회의
부산교구 6·25 합동 위령재

부산지역 7대 종단 협의체인 부산종교인평화회의가 한국전쟁 61주년 맞이 호국영령과 UN 참전용사들을 추모하는 합동위령재를 봉행했다. 6월24일 부산 대연동 UN 기념공원 추모관에서 종단별로 추도사와 기도식을 진행하며 세계평화와 자유 수호를 위해 목숨을 바친 UN 참전용사와 호국영령들의 넋을 위로했다.

부산종교평화회의 상임대표 정각스님은 추도사에서 "호국영령과 순국선열의 넋을 기리고 추모하는 것은 후손된 우리들의 당연한 의무다"며 "UN 16개국 참전용사와 호국영령들의 고귀한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날 대한민국의 평화와 번영이 가능했음을 우리는 결코 잊지말아야 하며 일심으로 이들이 극락왕생하기를 기원 한다"고 염원했다.

박차귀 사무총장은 UN기념공원이 부산에 존재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종교인들과 시민들의 관심을 유도했다. 그는 "UN기념공원 측에서도 합동위령재가 거듭 발전된 행사가 되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동대표인 부산진교당 이종화 교무는 "추원보본의 달을 맞아 호국영령을 추모하는 행사가 많이 열리지만 UN 기념공원에 세계 젊은이들이 우리나라를 위해 기꺼이 달려와 목숨을 바친 것을 알고 참배했으면 좋겠다"며 "우리나라와 국민들이 우리만을 위해 살기보다 인류공영에 이바지하는 의무와 책임을 느끼며 살아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기도식후 영령들의 해탈천도를 위한 살풀이 공연과 원불교, 불교, 천도교 평화합창단의 합창이 있었다. 이어 참석자 모두 UN 기념묘지에 헌화 및 참배를 통해 영령들의 넋을 기렸다.
부산UN기념공원에는 한국전쟁 중(1950.6.25~1953.7.27) 전사한 4만 여명 유엔군 장병들의 이름을 모두 새긴 추모 조형물인 유엔군전몰장병 추모명비가 있다.

한편 부산교구는 6월25일 5층 부산교당 대각전에서 '6·25 희생영령 합동위령재'를 거행하며 한국전쟁에 희생된 영령들을 위로하고 그들의 완전한 해탈천도를 기원했다. 이를 통해 전쟁에 대한 기억이 없는 젊은 세대들에게 호국영령에 대한 감사와 보은의 마음을 일깨우는 계기를 마련했다.

김일상 부산교구장은 설법을 통해 "한국전쟁 3년 동안 희생된 사망자가 100만 명이 넘었고 그중 85%는 민간인이었다. 당시 죽어간 호국영령들과 민간인을 위해 위령재를 올리는 것은 이 나라 국민들의 당연한 도리다"며 "앞으로 이런 전쟁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마음 공부해야 한다. 가정에서 이웃에서 다툼이 없어야 하고 스스로의 마음에 시기하고 질투하고 원망하고 미워하는 일이 없어야 전쟁이 없다"고 강조했다.

위령재 후 6·25때 남편을 떠나보낸 한 할머니의 사연이 소개돼 참석자에게 감동을 더했다.
동래교당 박정신 교도는 "전쟁을 겪어보지 않았지만 많은 아픔과 슬픔이 있었다는 것을 절실히 느낀 시간이 됐다"며 "할머니의 '그 사람의 사랑이 불에 넣어도 안 탈것 같고, 물에 넣어도 안 떠내려갈 거 같고 그랬어' 란 말이 기억에 남는다"고 위령재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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