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이 즐거워야
전남 동부권 유일의 윤리경영 선도 기관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소통과 협력

▲ 유 관장의 주재 아래 팀장들이 복지관 발전 방향에 대해 회의를 하고 있다.

광양시장애인종합복지관 사무실에 들어서자 장애인 복지관 시설종합평가를 준비하는 움직임이 분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의 모습은 해맑다. 그만큼 자발적으로 일한다는 증거다.
이런 직원들은 신체적, 정신적 장애 등 광양시에 거주하는 모든 등록장애인들을 대상으로 한 각종 프로그램을 실시하면서도 정성스러운 자세를 잃지 않는다.

1일 이용하는 250명의 장애인들의 손발이 되고 있는 셈이다.

회의실에서 만난 유형진 관장은 "직원들 모두가 열심이다. 직원들이 신명나고 즐겁고 보람 있게 근무를 하는 것은 이용자들을 행복하게 해 주는 길이다. 직원들이 즐겁게 일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출근하고 오늘 하루도 보람 있었구나 하고 퇴근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이준재 사무국장을 비롯하여 6개 팀장들도 수긍하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먼저 김종진 기획팀장이 컨설팅과 사회복지 윤리경영 선도사업과 관련해 운을 뗐다.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컨설팅 및 사회복지 윤리경영 선도

김 기획팀장은 "뉴패러다임 컨설팅이 3개월 동안 진행되는 동안 조직이 가지고 있던 문제와 과제들이 드러났다. 역량중심의 학습체계 구축 및 소통의 문제 등이었다. 이런 고민들을 TFT에서 해결하려고 노력했다. 이때 부터 복지관의 중요 문제와 과제가 생겼을 때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역량이 구축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광양시장애인종합복지관은 2008년 뉴패러다임 컨설팅을 통해 산재되어 있던 문제들에 대한 해결 방안을 찾았다.

먼저 미션으로 사회통합을 이루는 인간존중의 전문복지관으로 정했다. 비전은 참여와 협력으로 성장하는 전문복지실현을 구상했다. 이를 통해 '인간 중심의 복지관'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이 설정된 것이다.

유 관장은 "2005년 광양지역에서는 처음으로 복지관이 개관된 만큼 잘하고 있는 것에 대해 점검을 받고 싶었다.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재정비 하려고 했다"며 "직원들의 능력이 강화된 점이 긍정적이다"고 덧붙였다.

컨설팅이 끝난 후 2009년 한국사회복지사협회로부터 윤리경영 선도기관으로 선정됐다. 전남 동부권에서 유일하게 선정된 이 사업은 현재 3년차 사업이 진행 중에 있다. 그동안 재정의 투명성 뿐만 아니라 복지관 사업의 운영에 대한 정당성 확립을 통해 지역사회에 신뢰를 얻고 있다.

장애아동 놀이터

이 사무국장의 안내로 복지관 3층에 자리한 실내 놀이터인 오아시스를 둘러 보았다. 오아시스는 사막 가운데에 샘이 솟고 풀과 나무가 자라는 곳인 만큼 희망을 주는 공간임에는 틀림이 없다. 파워풀장, 트램플린, 그물 그네, 무지개통 미끄럼틀, 클라이밍, 키드룸 등이 자리잡고있어 장애 아동의 재활 공간 및 장애·비장애 아동의 놀이 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다.

주명중 치료교육팀장은 "지역의 어린이집, 유치원의 비장애 아동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놀이터를 개방하고 있다. 놀이체험 프로그램으로 인해 장애 인식 개선에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지난 한 해 동안 38개 기관 1122명의 지역 어린이들에게 놀이공간을 제공하여 비 장애아동과의 사회통합을 유도했다. 자연스럽게 장애아동을 이해하는데 기여했다.

이 사무국장은 "장애아동들이 일반 놀이터를 이용하려면 배척을 받는다. 사회복지 공동모금회에서 공모하는 놀이터 지원사업에 선정돼 운영되고 있어 다행스럽다"며 "이곳에는 부모들이 장애아동들을 치료하는 동안 휴식할 수 있는 공간 마련은 물론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고 말했다.
▲ 장애인들의 신체적 자극감각을 유발 시키는 원예활동.

장애인의 자립생활 및 직업재활 사업

이 사무국장은 지난 3월 개관한 그룹홈 형태인 장애인 공동생활 가정인 햇빛마을에 이어 직업재활 센터로 안내했다.
이곳 직업재활 훈련생들은 만18세에서 40세 이하의 정신적 장애인(지적, 자폐성, 정신장애)이다. 이들 41명은 오전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작업활동을 진행한다.

박정은 직업재활팀장은 "보화작업장의 기반을 마련하고자 현재 산단에 있는 지역 업체와 연결되어 있다. 업체의 미완성 제품을 받아 완성품으로 납품하는 형태다"며 "적립금이 쌓이면 훈련생들에게 배분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들 훈련생들은 쇼핑백 조립 작업, 로봇 장난감 부품 조립에 이어 자전거 부품 조립 중 4개 과정(바퀴, 핸들바, 스포크, 크랭크)에 참여하게 된다.
이처럼 복지관은 개관 초기부터 직업재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취업이 어려운 장애인들에게 직업진단, 직업훈련, 작업활동을 지원해 왔다.

이 사업 외에도 구직 상담, 취업 알선, 업체 개발 등 장애인들의 취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장애인의 자립생활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취업을 통한 경제적인 자립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장애인 무료직업 소개소를 통해 취업한 장애인들은 100명이 넘는다.

BF 인증을 위한 시설 보수

장애인들의 휴식 공간인 중앙 정원을 거쳐 1층 중앙통로에 도착하자 편백나무 향이 향긋하다. 남자 휴게실 겸 휴식공간에도 편백나무로 마감했다. 다른 일손을 빌리지 않고 직원들이 직접 시공했다.

이 사무국장은 "공신력있는 기관이 평가하는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F)인증을 받기 위해 직원들이 노력을 기울였다. 안내실을 중앙 로비로 옮기고 북 카페를 조성하는 등 시설의 보수를 점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인증을 받게 되면 복지관을 이용하는 지역 장애인들에게 보다 편리하고 안전한 편의시설을 제공하여 이용만족도가 높아졌다. 지역 최초의 인증 시설이 되어 기관의 위상과 홍보 효과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라운딩을 마치고 관장실을 다시 찾은 시간은 오후 6시.

유 관장은 "삼동회 정신에 바탕해 신뢰받는 복지관, 사랑받는 복지관으로 나아가고자 한다"며 "직원들이 신명나게 일하는 복지관을 만드는 것이 지역사회를 위하는 일이다. 지역 네트워크 협력사업을 통해 새로운 복지 공동체를 형성해 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인터뷰가 끝난 후 다시 한 번 복지관을 둘러 보았다. 큰 도로와 인접한 용이한 접근성과 1층에서 3층까지의 9m의 표고 차이가 큰 문제가 없다. 효율성을 최대한 높였다는 것이다.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을 위한 열린 공간으로 꾸며져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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