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다스리는 길

최초법어의 첫 번째 항목인 수신(修身)의 요법은 가정, 사회, 국가, 세계를 구성하는 기본요소인 개인이 원만한 인격을 기르고 자신의 근본을 바로 세우는 법을 밝힌 법문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지고의 인격을 이루기 위해서는 수신이 강조되었고, 여러 종교에서도 수신은 수행의 중요한 출발점으로 삼고 있다. 사람이 육신 생활하는 데에는 의식주가 중요하고 공부를 하는 데에는 수신이 중요하므로 의식주나 수신이 생활과 공부의 근본이 되기 때문이다.

진리적이고 원만한 인격을 갖추는 수신의 요법은 다음의 네 가지로 되어있다.

첫째, 시대를 따라 학업에 종사하여 모든 학문을 준비하는 것이다. 시대에 맞는 학문을 배우는데 힘쓰는 것으로 현실적인 생활을 윤택하게 하는데 필요한 상식과 학술을 공부하는 것을 말한다. 시대의 변천과 흐름에 적응할 수 있는 학문을 준비하지 못하면 뒤떨어지고 다른 사람들의 지배와 간섭을 받게 되므로 성공적이고 진취적인 삶을 살기 위해서 인간은 그 시대에 필요한 학문을 배워야 한다. 이는 종교생활을 하기 위해 현실을 도외시하지 않는 생활화된 종교의 모습이다.

둘째, 정신을 수양하여 분수를 지키는데 안정을 얻을 것이며, 희·로·애·락의 경우를 당하여도 정의를 잃지 않는 것이다. 정신수양을 잘하면 정신의 자주력을 얻어 희로애락의 경계를 당하여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고 정의를 지킬 수 있다. 화려한 물질문명에 끌리지 않고 자신의 처지에 안분하는 부동심을 기르며, 불같이 일어나는 감정에도 휩쓸리지 않고, 불의에 굴하지 않는 수양력을 얻는 것이다.

셋째, 일과 이치를 연구하여 허위와 사실을 분석하며 시비와 이해를 바르게 판단하는 것이다. 사리 연구를 잘하여 일에 대한 시비이해의 판단과 대소유무의 이치에 대한 지혜를 갖추어야 한다. 인간세상의 현실적인 모든 문제를 바르게 판단할 줄 알고, 진리를 연구하여 대소유무의 이치까지 깨달아야만 참다운 인간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넷째, 응용할 때에 취사하는 주의심을 놓지 아니하고 지행을 겸하라는 것이다. 경계 속에서 육근을 작용할 때 정의는 취하고 불의는 버려서 모든 일에 아는 것과 행동이 일치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불법을 잘 활용하는 것이다. 아무리 정신수양과 사리연구를 잘 했다 하더라도 실행하지 못하면 열매 없는 과일나무와 같다는 작업취사 법문을 상기하게 된다.

수신의 요법은 정신수양·사리연구·작업취사의 삼학 수행으로 원만한 인격을 이루는 방법이다. 모든 문제의 근원이 바로 자신임을 알아서 수신의 요법 4조목으로 자기를 성장시키고, 스스로를 구원하고 제도하는 동시에 모든 인류를 함께 제도하고 교화할 수 있는 종교인의 기본을 갖춘 사람이 되자는 것이다.

<원불교대학원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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