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여건과 교단 관심 소홀
청소년담당 교무 업무 가중
현장과소통

청소년교화 침체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교단적으로 여러가지 방안을 도출해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그 일환으로 청소년교화 돌파구를 찾고자 실시된 청소년전담교무제가 다시 교구 청소년교화협의회(이하 청교협) 중심체제로 선회하게 됐다.

원기95년 교단 인사정책에 따라 6년간의 여정을 마치고 막을 내림과 동시에 청소년 담당교무들의 조직활동은 청교협에 비중을 두게 됐다. 현재 청교협은 청소년교화 활성화 방안 모색과 계획 수립, 청소년교화자 역량강화 교육, 청소년재가교화자 양성, 각종 청소년 훈련과 행사에 대한협의, 교화정보 교류 등의 방법으로 현장교화를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에따라 현재 교구 청교협은 교구의 청소년담당교무가 청교협 활동을 조직하고 지원하는 행정중심 역할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각 교구의 실정상 청소년 담당 교무는 청교협 업무를 비롯 기타 업무도 담당하고 있기에 청교협 활동에 전력 투구 하기엔 다소 어려움이 있다. 현재 충북교구는 사무국장 한사람이 모든 업무를 소화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 청소년 담당 교무는 "과거 청소년전담교무가 청교협 구심점 역할을 했는데 현재 청교협은 구심점이 없어 다소 응집력이 약화된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청교협 운영방식은 각 교구의 실정에 따라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다. 어린이, 학생, 청년분과 등 분과체재로 운영되고 있는 교구가 대부분이다.

전북교구는 분과 구분없이 하나의 협의체로 운영하고 있다. 대구경북교구의 경우는 지구 청교협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경기인천교구에서는 청소년교화자 역량강화 교육, 재가청소년교화자 양성 등이 잘 이루어지고 있다. 대체적으로 연 2회 정기연수와 월 1회의 전체모임 혹은 분과모임, 지구모임을 갖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렇게 볼 때 대부분 교구 청교협은 각종 청소년 훈련과 행사에 대한 협의를 하는 정도의 역할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현장 청소년 담당교화자들의 교당행정과 일반교화 지원 등 가중한 업무가 맞물려 있어 청교협 활동을 할 수 있는 시간보장이 어렵다.

참석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도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청교협 활동프로그램에 있어서도 독서토론, 초청특강, 교화정보교류 등 통일성이 없다. 전 청소년전담교무였던 한 교무는 "청소년전담교무제 실시로 청소년 담당 교화자의 역량강화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 교구 청교협 마다 역량강화 교육을 실시했다"며 하지만 지금은 전문성과 일관성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교화훈련부 청소년국은 교단 청소년교화의 정책적인 방향제시, 교구 청소년담당교무 연수 실시, 교화프로그램 제공, 교화교재 연구개발, 청소년희망캠프와 같은 교단적인 행사, 청소년교화박람회 등 다양한 형식으로 청교협 활동과 현장교화를 지원하고 있다.

정상덕 청소년국장은 "청교협 활동과 현장교화를 지원하기 위해 교구 청교협과 현장의 연대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지만 연구 인력이 부족하고 교화예산이 턱없이 부족해 기대만큼의 효과를 내지 못한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과거 청소년전담교무가 각 교구의 청소년교화 상황을 청소년국에 전달하고 청소년국 정책과 교화방향 등을 청교협을 통해 교육을 실시하는 역할을 해 왔던 것에 대한 아쉬움이다.

청소년국이 추진 중인 미래지향적 교화환경 구축, 청소년 교화단 활성화, 대사회 청소년 실천운동을 모토로 하는 청소년 희망숲가꾸기 프로젝트에 대한 현장 반응은 미미하다. 이는 청소년국과 청교협 사이에 일정한 온도차이가 있음을 의미한다.

이처럼 청소년전담교무제가 사라진 후 교구 청교협 활동과 청소년국 교화지원활동이 약간 혼란의 시기를 겪고 있다. 이로인해 청교협활동의 정체성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청소년교화 활성화를 위해 교단적인 관심과 지혜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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