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법문 암송대회
참가자 모두 주인공

▲ 과정활동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법문 사경을 하고 있다.

'현하 과학의 문명이 발달됨에 따라….'

초등학교 2학년 어린이가 천장을 뚫어져라 바라보며, 개교의 동기를 암송하고 있다. 한 단어, 한 단어에 힘을 줘 암송하는 모습이 단기간 외운 솜씨가 아니다.

3일 서울회관에서 열린 '제3회 어린이 법문 암송대회'의 모습이다.

서울 청교협이 주최한 이날 대회에는 서울교구 어린이 120여 명이 참석해 일원상서원문, 일상수행의 요법, 게송, 정다운 친구 등을 암송하고 쓰며, 교리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시간이 됐다.

참가한 어린이들은 3시간 남짓 행사에 진행되는 동안 모든 과정 활동을 마치기 위해 과정활동을 바쁘게 드나들었다.

준비된 12개 과정활동을 모두 마치면 'MP3플레이어'가 선물로 주어지기 때문이다.

강남교당 염도천 어린이는 "법회시간에 자주 외우는 일원상서원문은 외우기 쉬웠지만, 개교의 동기가 제일 어려웠다"며 "꼭 12개를 다 마쳐 좋은 선물을 받고 싶다"며 발걸음을 바쁘게 움직였다.

2009년 시작한 '어린이 법문 암송대회'는 1회 대회로 '어린이 법문 축제'로 시작하며 기존 '교리 퀴즈'에 대한 문제점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기존 교리퀴즈대회는 열심히 준비한 몇몇의 어린이들만의 축제였다. 대회에 출전하지 않는 어린이들은 주로 응원을 하는 등 주변인으로 참석에 대한 동기부여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서울 청교협 장인국 4분과장은 "작년에 80여 명이 참석했는데 올해는 궂은 날씨지만 많은 어린이가 참석한 것 같다"며 "교리를 잘 아는 한 두 명의 어린이가 아닌 많은 아이들에게 교리를 접근시키고 싶었다. 동기부여가 되니 많은 어린이들이 참석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참석한 어린이들이 선물받고 싶은 마음에 교전을 읽고 암송하기도 했다. 하지만 다양한 동기 부여를 통해 교리를 읽히고 친숙해 질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장충교당 최형민 교무는 "아이들이 매년 교리 공부를 열심히 해 오는 것 같다"며 "과정활동 방에 들어온 10명 중 5명은 통과를 받고 나간다. 나머지 5명도 재도전을 하면 대부분 통과가 된다"고 자랑스럽게 이야기 했다.

일반적으로 시행하는 '어린이 교리퀴즈 대회'는 잘하는 어린이에게 초점이 맞춰지는데 반해, 법문 암송대회는 참가자 모두가 주인공으로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어린이 교리공부의 새로운 방법을 연 '어린이 법문 암송대회'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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