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을 다스리는 법

최초법어 중 제가(齊家)의 요법은 가정을 잘 이끌어가는 다섯가지 방법을 밝히고 있다.


첫째 실업과 의·식·주를 완전히 하고 매일 수입·지출을 대조하여 근검저축하는 것이다. 가족 구성원들이 정당한 직업을 가져서 가정경제의 기반을 튼튼히 하고, 매일 수지대조를 하여 수입이 없으면 수입의 방도를 마련하고 지출이 많으면 지출내용을 살펴보아서 지출을 줄이고 저축에 힘써야 그 가정이 경제적 자립을 할 수 있다. 가정은 사회의 기본 조직이므로 가정이 튼튼해져야 사회와 국가가 자립경제를 유지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둘째 호주는 견문과 학업을 잊어버리지 아니하며, 자녀의 교육을 잊어버리지 아니하며, 상봉하솔의 책임을 잊어버리지 않아야 한다. 여기서 호주라 함은 가부장제적 권위를 가진 아버지를 말하는 것이 아니고 누구든 그 가정을 책임지는 사람을 말하며, 주로 부모가 그 역할을 맡는다. 한 가정의 흥망성쇠가 부모의 정신과 역량에 따라 달라지므로 부모는 어른이라는 권위의식을 버리고 자신이 먼저 견문을 넓히고 학업에 충실하여 자녀교육을 책임지자는 것이다.

자녀교육은 학문교육과 인간성교육을 다 포함하며, 교육에는 심교(心敎)가 제일이므로 부모가 바른 마음으로 생활하면 자녀교육은 그 가운데 자연히 된다. 또한 부모가 상봉하솔을 잘하면 자녀들도 보고 배워서 훌륭한 인격을 갖춘 사람이 될 것이다.

셋째 가족이 서로 화목하며, 의견교환을 잘 하는 것이다. 가족은 사랑과 혈연으로 맺어진 관계이지만 부모와 자녀가 의견교환을 잘하지 않으면 서로 소통하기 어렵기 때문에 좋은 일이든 궂은 일이든 서로 의논하면 문제도 극복하고 화목한 가정을 이룰 수 있다.

넷째 안으로 마음 밝혀주는 스승과 동지가 있으며, 외면으로 규칙 밝혀주는 정치에 복종하는 것이다. 가족 구성원의 정신을 잘 지도할 수 있는 건강한 종교, 신앙과 도덕적인 삶으로 인도해 주는 스승과 동지, 곧 심사와 심우를 가까이 하여 올바른 인격을 기르는 것이다. 정치에 복종하라는 것은 맹목적인 복종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질서를 유지 발전시키는 정당한 법률을 잘 지키라는 것이다.

다섯째 과거와 현재의 모든 가정이 어떠한 희망과 어떠한 방법으로 안락한 가정이 되었으며, 실패한 가정이 되었는지 참조하는 것이다. 가족도 하나의 공동운명체이므로 다른 가정 역사의 흥망성쇠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가정의 발전과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다.

제가의 요법에서는 어떻게 하면 경제적으로 자립하는 가정이 되며, 가족이 좋은 교육을 받아서 훌륭한 인격을 갖추고, 행복한 가정을 이룰 수 있는지를 잘 밝히고 있다.
이 제가의 요법을 잘 지키면 가정해체도 막을 수 있고 건강한 가정을 이루는 묘방이 될 것이다. 

<원불교대학원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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