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산 권성천 정사 열반
겸손한 성품, 숨은 도인


노인복지 위해 몸바쳐온 26년, 일생의 명예도 아랑곳하지 않고 헌신과 봉사로 인생을 달관한 위산 권성천 정사가 17일 원광효도노인전문병원에서 열반에 들었다.

위산 정사는 1921년 전북 무주군에서 출생해 원기26년 전주교당에서 입교, 원기50년 이완철 종사의 추천으로 출가했다. 위산 정사는 늦은 나이에 출가한 뒤 영산교당 교무를 시작으로 전주요양원에서 오롯이 봉직하며 봉사와 헌신의 모범을 보인 삶을 살았다.

김학인 원로교무는 "원기50년 향산 안이정 종사를 모시고 있을 때 영산선원에 위산 정사가 중년의 나이에 첫 출가하여 교무로 부임했다"고 회고한 뒤 "전주요양원장으로 근무할 당시 전주시내 음식찌꺼기를 거두어들여 돼지를 기르는 등 의지할 곳 없는 외로운 노인 한 분 한 분을 정겨운 한 가족처럼 각별하게 보살핀 인자한 어버이였다"고 회상했다.

위산 정사는 장남 권준원 교무를 먼저 보내는 아픔이 있었지만 권세원 교무와 권도원 교무를 교단에 희사하는 등 헌신적인 성직생활을 큰 보람으로 알았다.

전주요양원에 이웃에 살면서 위산 정사와의 인연으로 출가한 송덕상 교무는 "위산 정사는 남자의 몸으로 할머니들의 대소변을 손수 받아내고 시중을 드는 것은 물론 열반 시에는 염하는 일까지 하는 것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당시의 상황을 설명하며 추모했다.

위산 정사는 사회복지발전과 경로사상 고취에 앞장선 공로로 국민훈장 동백장, 모란장, 목련장을 차례로 수상하기도 했다. 평소 '回首思古人 愧汗下如雨(머리를 돌이켜 옛사람을 생각하니 부끄러움에 땀이 비처럼 흐른다)'는 글귀를 새기는 등 겸손한 수양에 전념했다.

위산 정사는 세수91세 법랍46년 6개월, 공부성적 정식법강항마위, 사업성적 정특등3호, 원성적 준특등으로 전무출신 1좌위로 교당 연합장에 해당된다.
종재는 9월1일 오전11시 중앙총부 반백년기념관에서 거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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