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예산 부족·개발자 동기 부여돼야
지적재산권 등 관련 제도 정비 시급
현장과소통

세상이 스마트해지고 있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 가입자가 3월23일 1000만 명을 돌파한데 이어 불과 4개월만인 7월11일 1500만 명으로 늘어났다. 가히 폭발적이라 할만하다.
스마트폰의 보급은 혁명까지는 아닐지라도 삶의 구석구석에서 많은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변화의 바람은 신앙생활 속에서도 예외 없이 불고 있다. 이제 더 이상 무거운 교전이나 성경을 들고 다니지 않아도 스마트폰 덕분에 언제 어디서건 신앙생활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

사실 이러한 변화는 앱(App)이라 불리는 일종의 스마트폰용 프로그램 덕분에 가능한데 각 종단이 모바일 공간에서의 교화에 관심을 가지면서 관련 앱들도 빠르게 늘어나는 이유이기도 하다.

개신교의 경우 앱스토어나 안드로이드마켓에 가면 수십 종의 성경뿐 아니라 기독교방송, 개별교회 관련 앱들이 쏟아진다. 불교 역시 개신교에 비해 수는 적지만 각종 불교경전이 모바일상에서 보급되고 있으며, 절수행을 돕기 위한 '108배 도우미 Lite'와 주변사찰의 기도, 법회, 교육, 행사 등의 내용뿐 아니라 사찰주변 맛집정보까지 담고 있는 '야단법석-사찰정보'같은 앱 등이 개발돼 있다.

이에 반해 교단의 모바일 앱은 양적, 질적인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현재까지 개발된 원불교 관련 앱은 안드로이드용 〈전서〉와 '수행일기', 앱스토어의 〈전서〉와 'Won Diary' 등이 전부다.

지난해부터 안드로이드 계열의 스마트폰을 사용해 온 송동주 교도는 "직장생활로 바쁜 가운데 '수행일기'와 같은 앱이 신앙생활에 도움이 된다"면서도 "아침좌선 또는 저녁심고를 올릴 때 사용할 수 있는 앱들도 다양하게 개발됐으면 한다"고 아쉬워했다.

한방건강TV 송재도 교무도 "열반통지, 교단의 행사와 같은 소식을 알려주고 연동이 되는 앱이나 교구 또는 교당 단위에서 공부거리를 나눌 수 있는 앱이 개발된다면 교단 구성원 간 소통의 창구가 될 것"이라며 다양한 앱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수요는 있지만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이러한 현상이 벌어지는 이유는 대부분의 앱이 개인 개발자에 의해 만들어지는데 교도 중 앱개발자가 적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교단적으로 앱개발을 위한 별도의 예산이나 인력이 배치돼 있지 않은 것도 이러한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때문에 예산과 인력이 부족하다면 앱 공모전 등을 통해 개인개발자들의 동기를 자극하는 등의 대안이라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이와 함께 앱개발과 관련한 제도정비 역시 병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교단적으로 지적재산권과 관련된 인식도 낮을 뿐 아니라 제도 역시 마련되어 있지 않다. 가령 개인이나 기관이 교전과 관련된 앱 또는 교단의 각종 이미지, 음원 등을 이용할 때 적어도 이에 대한 내부적인 방침은 정해져 있어야 한다.
모바일 공간에서의 교화경쟁이 남의 잔치로 끝나게 해서는 안된다.

이제라도 다양한 앱개발 및 관련제도 정비 등에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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