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최근 너무 재밌게 본 TV프로그램이 있다. '짝'이라는 프로그램인데 다들 본적이 있으신지. 내가 처음 그 프로를 본건 이혼을 한 경험이 있는 남녀들이 새로운 짝을 찾기 위해 나온 '돌싱남녀' 특집 때였다.

가장 신선한건 MC가 특별히 없다는 것이었다. 그냥 일주일동안 살면서 서로를 알아가고 상대가 맘에 들면 프로포즈 하는 방식이었다. 물론 중간 중간 데이트권을 걸고 게임을 하기도 하지만 대체적으로 자연스러운 모습을 담아 낸 것 같아 재밌었다.

하지만 그 프로그램을 정말 재밌게 본 이유는 출연자분들이 어떻게 느끼실지 모르겠지만 그 방송을 보며 '저렇게 배우자를 선택하면 안 되는구나'의 기준을 명확히 보여준 느낌 이였다. 즉, 현실에서 저러지 말아야 할 것을 너무나도 잘 가르쳐 주었다고나 할까.

상대의 마음 때문에 전전긍긍, 불안해하고 힘들어하고 괴로워하는 모습들. 그리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상대를 계산하는 모습들이 나에겐 신기했다.

물론 사랑하는 상대를 고르며 계산을 안 하고 만날 수는 없겠지만 그 기준은 사람마다 다 다른데 '짝'을 보면 굉장히 사람들의 기준이 물질에 많이 가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난 오늘 사랑하는 사람을 고르는 기준에 대해 말하고 싶다.

내 주변의 젊은이들도 물론 조건을 따진다. 인물을 따지고, 학벌도 따지고, 직업도 따지고 또 자신의 인물은 어떤가, 학벌은 어떤가 끝없이 고민하고, 착각하며 산다. 거리를 걷다보면 젊은 여성들의 외모 경쟁 또한 끝이 없다. 좀 더 다른 젊은 여자보다 예쁘게 보이기 위해, 좀 더 다른 여성들보다 매력적이고 젊게 보이기 위해 무진 애를 쓴다. 젊은 남성들도 더 사회에서 잘 나가고, 매력있고, 건강하다는 것을 과시하며 시내를 걷는다.

이것은 무척 자연스럽다. 원초적으로 들어가면 야생과 다를 것이 없는 자연스러운 인간만의 매력 발산법이다. 그리고 우리는 선택을 한다. 누가 더 잘났는지, 누가 더 돈이 많은지, 누가 더 똑똑한지를 보면서.

나는 오늘 이 기준에 1순위를 둬야 할 것을 선언하고자 한다. 그것은 바로 편안함이다. 돈도 좋고, 얼굴도 좋지만 무엇보다도 좋은 것은 그 사람과 있을 때 내 마음이 편한가 이다. 난 오직 이 한가지만을 보고 상대를 선택한다.

내 얘기를 하자면 지금 내 여자 친구는 같은 교당에서 만난 사이이다. 함께 집에 가며 이야기 하다가 서로가 참 편한 것 같아 만남을 계속 했었다. 같은 교당을 다니며 마음공부를 하니 너무 좋다. 물론 남들처럼 가끔씩 싸우고 위기도 맞지만 결국 마지막에 가서는 문제를 자신에게서 찾으려고 하는 것이 좀 다르달까. 마음공부를 같이 하며 시너지 효과를 얻어 함께 진급하고 있다. 그녀도 날 만나며 얼마 전부터 계속 견성을 하고 있다.

다른 조건보다도 내 마음이 편안한 상대를 만난다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난 이 글을 본 원불교 청년들에게 기왕이면 찾는 눈을 원불교 내로 돌릴 것을 점잖게 권유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신앙생활을 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큰 장점이자 특별한 인연이기 때문이다. 원불교 청년들이여. 매일 소개팅 하느라 법회 빼먹지 말고 눈을 자꾸 법당으로, 법당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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