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익선 교무
새로운 형태 의식 전환해야

최근 교단의 상황은 사회적인 면에서나 교단 내적인 면에서 위기에 직면해 있다. 사회개벽교무단 특별토론회에서 '원불교의 당면 과제'를 진단한 원익선 교무는 "원불교가 한 세기를 넘기는 시점에서 전환기의 새로운 아젠다(agenda)를 창출해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를 뛰어넘어 새로운 형태의 교학 및 교단을 기반으로 구성원 하나하나가 새로운 형태로 의식을 전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교단이 사회적인 면에서 "70년대 이후 고도의 경제 성장 과정과 시민 및 노동운동을 통한 민주화의 열풍 속에서 스스로 대응하지 못한 결과로 위기에 직면했다"며 "표면적으로는 4대 종단의 반열에 들어섰다지만 앞의 3대 종단과는 현격한 차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교단내적인 위기에 대해 "여러 지표들이 보여주듯 정체된 교화의 현실과 구조적인 교단 운영의 경직화로 인해 교단 내부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고 있는 중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교단은 20세기 후반부터 급변하는 탈근대화 혹은 후기산업사회에 적절히 적응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교단이 21세기에 직면한 근본적인 해결 문제에 관해 ▷과학에 대한 대응 ▷자본주의와 관계 해법 ▷국가와의 관계 ▷전통과의 관계를 제기했다.

그는 "현대사회의 과학에 대한 믿음은 맹신에 가까운 종교적 속성을 띠고 있다. 즉, 인류의 미래와 직결된 과학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원불교 존립의 종교적 정당성이 확보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자본주의에 관해 "생산→유통→소비라고 하는 무한대의 순환과정은 지구를 파멸로 몰아넣고 있다. 이러한 고리를 어떻게 선순환으로 돌리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룰 것인가 하는 종교세계의 고뇌에 원불교도 비켜갈 수 없다"는 주장이다.

국가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국가와 종교의 관계는 지역만이 아니라 세계적인 차원에서도 조화와 균형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하나의 종교로서 원불교는 과연 이러한 국가와의 관계설정은 물론 국경을 초월해 보편적인 이념을 창출해 낼 수 있어야 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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