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 편중과 금융권의 탐욕 등에 항의하는 '반(反)월가 시위'가 미국과 일본, 호주 등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잇따라 열리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월가 점령시위에 동조하는 집회가 열리면서 이제 월가 시위는 말 그대로 세계적인 이슈가 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반(反)월스트리트 시위가 개최되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미국과 유럽 여러나라의 경우 극심한 실업과 자본주의의 병폐, 금융권과 부유층의 탐욕에 대한 반감과 항의를 표출하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시위는 진원지인 미국보다 재정위기를 심하게 겪고 있는 유럽에서 훨씬 격렬했다는 점에서 경제적 궁핍과 상대적 박탈감이 시위대를 거리로 내몰고 있음을 짐작하게 합니다.

이러한 반월가 시위가 전세계적으로 공감을 얻고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반월가 시위는 전 세계적으로 주의를 환기시키는 데는 성공했지만 여전히 목표가 불분명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금융 자본주의의 탐욕을 규탄하고 서민들의 고충과 불평등을 고발하면서 많은 사람의 공감을 불러왔으나 이제 공감하는 이들이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뾰족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인류가 발전하면서 역사적 단계를 거치며 형성돼 온 자본주의가 이런 시위로 무너질 것으로 예상하기는 힘들지만 분명히 새로운 변화를 요구하는 개벽의 상두소리임은 분명해 보입니다.

과연 반월가 시위를 바라보며 파란고해의 일체생령을 광대무량한 낙원세계로의 인도를 목적하는 원불교에서는 이러한 세계적인 반월가 시위에 대하여 어떠한 입장과 그 해법을 제시해야 할까 생각해 봅니다.

대종사께서는 〈정전〉 사은 동포은에서 "대범, 이 세상은 사농공상의 네가지 생활 강령이 있고, 사람들은 그 강령 직업 하에서 활동하여, 각자의 소득으로 천만 물질을 서로 교환할 때에 오직 자리이타로써 서로 도움이 되었고 피은이 되었나니라"라고 밝혀주셨습니다.

또한 대종사께서는 "우리가 만일 동포에게 배은을 한다면, 모든 동포가 서로 미워하고 싫어하며 서로 원수가 되어 개인과 개인끼리 싸움이요, 가정과 가정끼리 혐극이요, 사회와 사회끼리 반목이요, 국가와 국가끼리 평화를 보지 못하고 전쟁의 세계가 되고 말 것이니라"고 밝혀 주셨습니다.

자리이타(自利利他)란 '나도 이롭고 남도 이롭게 하는 것'이라 하겠지만 근본적으로는 나와 남은 둘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남을 이롭게 하는 것이 곧 스스로를 이롭게 하는 것이기에 일원상 진리가 그 근본적 진리라 하겠습니다.

<원남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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