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風淸 가을바람 맑으니

秋月明 가을 달이 더욱 밝다

落葉聚還散 낙엽은 모였다 또 다시 흩어지고

寒鴉栖復驚 추운 갈 까마귀는 놀라 깃을 감돈다

相思相見知何日 못 잊어 그리는 정 언제나 펴 볼거나

此日此夜難爲情 이 날 이 밤 사 말고 더욱 마음 졸이어.


가을밤(三五七言) - 이백(李白 701~762 당 나라 시인)


이백의 자는 태백(太白), 호는 청련거사(靑蓮居士)로 천성이 호방하고 술을 좋아하여 흥이 나면 곧 시를 쓸 수 있는 천재시인이었다. 그는 여행, 음주, 달빛, 유선(遊仙), 이별 등을 주로 7언절구(七言絶句)에 담았는데, 36권의 〈이태백집〉에 천 편의 시가 전해온다

이백이 창안한 357언 시체(詩體)인 이 시는 그의 특기인 이별시이다. 정치적으로 평생 불만이 많아 자유분방했던 이백의 마음엔 늘 슬픔이 가득 차 있었던 모양이다. 더구나 만상이 시드는 가을엔 세상이 덧없고 이별이 더 쓰라리지 않았겠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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