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중요한 것은 인재양성이다

'봄 언덕에 법우가 내리니 / 법종자의 꽃 잎이 무성하네 / 종자없는 둥근 무지개 드러나니 / 아름다운 열매 자연히 이루어지리라(春岸法雨下/有種茂花葉/無種圓虹顯/美果自然成)'

경산종법사는 원다르마센터 봉불식을 계기로 이루어진 미주순방의 감상을 '미주순방음(美洲巡訪吟)'이란 한문 시구에 담았다. 10월30일에 열린 중앙총부 일요예회는 42일간의 미주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경산종법사의 특별보고 법회로 진행됐다. 이날 중앙교구와 전북교구의 인근 교당 교도들도 함께 했다.

인재양성이 중요

평소에 교법의 세계화를 늘 말하면서도 실천을 실제적으로 잘 하지 못한 것 같아서 항상 마음속에 불편함이 있었다. 이번에 원다르마센터 봉불식을 계기로 미주를 순방하게 됐다. 미국 교화현장에 있으면서, 다녀오면서도 늘 모든 분들에게 감사함 뿐이었다. 그동안 스승님과 선진님과 현장에 있는 동지들이 피눈물나는 노력을 해서 기반을 닦느라 참 노고가 많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런 가운데 대접만 많이 받고 온 것 같아 마음에 빚을 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미주 순방을 하면서 대종사님께서 말씀하셨던 교단 운영의 지침에 대해서 간절한 마음을 가지게 됐다. 대종사님께서 '솔을 키워 정자 보자', '물 들어와야 배 띄운다'고 하신 말씀을 많이 생각했다.

그동안 우리가 미주교구에 대해 많이 흥분하기도 했었는데 그거야 잘 하자고 그런 것이라고 본다. 우리가 토끼 걸음을 걸을 것이 아니라 거북이 처럼 천천히 여건을 마련해 가지고 나아가면 미주교화와 세계교화의 문이 열릴 것이다. 이를 위해 거북이 걸음으로 차근차근 쉬지 말고 순서있게 해 나가야 한다. 이중 제일 중요한 것은 인재양성이다. 교화는 사람이 한다. 지금 어린 교무들도 있고 1.5세대의 자녀들을 어떻게 인재로 양성해 나갈 것인가, 어떻게 하면 자립경영을 해 나갈 것인가가 큰 과제다.

다른 각도에서 생각할 때 한국의 운이 대종사님께서 '정신적 지도국이 되고 도덕의 부모국이 된다'는 그 말씀에 대해 실감을 하고 신념으로 생각하고 해 나가야 한다. 한국의 운과 함께 우리 교세를 발전시켜야 한다.

부처님 연원정신 확립

어느 나라를 가더라도 부처님에 대한 연원정신을 가지고 그 맥을 같이해야 한다. 미국에서 여러 도시를 다녀 보았는데 부처님의 재가 수도자들이 참 많았다. 작은 수도 단체들도 많았다. 그런 조직들이 결국은 원불교로 향해 오도록 돼 있는 것 같다. 그 조직을 원불교로 합류시키려면 부처님과 연원정신을 확실히 해야 한다. 새 불교로서의 다른 점을 합리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

UR운동은 중요한 교화전략

그동안 종교연합운동을 그냥 연합운동으로 생각했다. 실제적으로 보니 연합운동을 함으로써 원불교의 우수성, 교법을 세계화하는 당위성, 이런 것들이 극명하게 드러나는 것 같다. 기독교, 불교 등 여러 단체들과의 연합활동을 해 보면 작지만 원불교정신으로 되어지는 것을 느꼈다.

이번에 LA에서 대법회를 보았는데 목사님이 축사를 하고 스님이 축사를 하고 또 그분들이 나와서 노래도 불러주었다. 그분들이 합력하는 것을 보면 연합운동이 바로 교화라는 생각을 했다.

종교연합운동을 교화차원에서 생각해야 한다. 우리들이 정성을 모아 부처님과 예수님과 공자님이 심어 놓으신 그동안의 법종자들이 전부 발아할 때 원불교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다. UR운동은 대단히 중요한 교화전략이다.

원다르마센터는 큰 선물

원다르마센터의 봉불을 위해 애써준 백상원 교무를 비롯한 교무들의 노력이 눈물겨웠다. 처음에는 이렇게큰 일을 잘 해 낼 수 있을까 걱정도 했는데 밤을 새워 토론하고 합력하여 깔끔하게 행사를 마무리 해 나갔다. 그래서 이집 사람들은 뭔가 달라도 다르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원다르마센터 봉불식을 보면서 신타원 김혜성 종사의 미주교화와 세계교화에 대한 원력, 스승님을 향한 신성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을 비롯한 그의 가족들의 효심과 신성에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 원다르마센터는 우리에게 굉장한 선물이다. 이것으로 인해서 미주교화와 세계교화의 훌륭한 훈련도량이 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미주순방음(美洲巡訪吟)

미주 순방 때 무지개를 두 번 보게 되었다. 그래서 '미주순방음'이란 글을 적어봤다. 미주에 가니까 봄 언덕에 싹이 막 일어나는 것 같았다. 불법의 싹이 막 일어나는 것 같았다. 종자와 불연이 있는 곳에 서 꽃을 피우고 무성하게 일어나는 모습을 보았다.

역대 부처님 예수님 공자님 이런 분들이 뿌려 놓았던 수도하고 신앙했던 뿌리들이 여기저기 잔재해 있었다. 지금 우리가 어떻게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일원교법을 뿌려서 싹을 키우고 잎을 피워서 열매를 맺게 하는가가 대단히 중요하다. 종자가 없는 둥근 무지개 드러나니 아름다운 열매가 자연이 이루어질 것이다.

아름다운 열매, 미국의 열매가 자연히 점점 일어나는데 성급하게 해서는 안된다. 인재양성을 비롯한 준비를 잘 해나가야겠다.

우리 모두 교법의 세계화를 위해서 늘 염원하고 원불교100년에 여러 가지로 서원을 올려야 한다. 대종사님께서 염원하시는 일원세계와 새부처님의 불은을 입는 낙원세계를 건설하는데 심력을 들여서 대보은자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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