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을 위해 봉사할 수 있어 보람됩니다"
기업유치에 정성 기울여
교단의 역할에도 기대

영어조합법인 명진 I&G. 오후 7시30분이 지나도 작업장에 불이 꺼지지 않았다. 이곳 사무실에서 만난 박찬수(54·백수교당) 전라남도 투자유치 정책 특별보좌관의 목소리가 활기찼다. 그는 1시간 동안 진행된 인터뷰에도 지치지 않았다. 대화의 대부분은 영광과 전남지역 발전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전남의 인구가 감소되고 있습니다. 이 지역의 젊은이들이 도심권으로 떠나는데 그 원인이 있어요. 기업을 유치해야 이 지역이 살아난다고 봅니다. 대표들을 만나 기업을 전남으로 유도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의 이런 열정은 제8대 도의원 중 유일하게 전남 투자유치 자문위원으로 위촉돼 활동한 것이 바탕이 됐다. 그런 만큼 전남에서 추진하는 기업유치에 정성을 기울일 수 있었다.

지난 7월26일 전남 도립대학과 시애틀의 사우스 시애틀 커뮤니티대학(SSCC)과 학생·교수 교환프로그램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올해 2월에 미국을 방문하여 한인회와 교민들을 대상으로 지역 농산물 판촉 및 해외 마케팅 추진을 하기 위해 한 달간 체류했습니다. 미국 교육계 인사와 만나 교육 기술프로그램 협력의 뜻을 전했죠. 그러다 7월에 5개월 동안 진행하던 협조의견들에 대한 결실을 맺게 됐습니다."

지식경제부 산하기관인 재)한일 산업·기술협력재단에서도 그를 가만두지 않았다. 영광군이 2년 연속 '투자 유치 우수군'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얻는데 전력했던 그를 눈여겨 보았다. 이로 인해 전남 정책자문위원으로서 유일하게 재단 정책자문으로 위촉된 것이다. 그에게 있어서 지역을 위해 보은할 수 있는 터전이 생겼다. 한·일간의 산업기술협력을 통한 국내 기업의 성장 발전을 위한 비즈니스 매칭, 인력교류, 지역간 교류, 정보제공 등을 하기 때문이다.

"한일 산업·기술협력재단은 기술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이 일본의 기술력을 제공받고 싶어할 때 중간역할을 해 주는 것입니다. 기술자들이 상주하면서 필요한 기술을 기업들에게 이전하는 것이지요. 제 역할은 전라남도에서 이를 필요로 하는 기업들을 찾으러 다닙니다. 1차적으로 지역발전을 위해 영광군과 연관을 맺으면서 전남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입니다."

그러면서 그는 교단에 대해서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 기저에는 영광발전과 관련이 있다. 원불교가 영광에 무엇을 해 주었는가 생각해 보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백수읍 하둔 밭을 경유하여 법성터미널까지 이어지는 842호선 지방도 확충사업 유치, 제235회 임시회에서 세계종교 엑스포 개최 제안, 원불교창립관 지원, 영산성지 사업, 지역 현안사업 등에 만전을 다했던 그였기에 교단에 대한 애정이 깊을 수밖에 없다.

"영광군민들이 원불교에서 지역을 위해 해 준 것이 없다는 말들을 합니다. 이런 내용들은 이기적인 발언이라고 묵살하기 보다 반영해 볼 여지가 있습니다. 익산총부의 발전도 필요하지만 교단의 발원지인 영광의 발전을 위해 지도층의 의식이 변화되어야 합니다. 그들의 말을 들어주고 공유해 줘야 합니다."

그는 교단이 충분히 역할을 해줄 수 있다고 보았다. 원광대가 현재 어려운 상황이지만 분원을 설립할 경우 지역 인재양성과 관련된 좋은 인상을 심어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원자력공학과, 친환경 전기자동차 생산 공장과 연계된 자동차학과, TKS 영광조선소와 관련된 조선학과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지역 특성을 고려한다면 이 3개 학과만 가지고 지역에 충분하게 인구를 늘릴 수 있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취업이 가능합니다. 이를 통해 교단의 역할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어 줄 수 있으니까요."

도의원을 역임했던 그는 이제 지나간 선거에 연연해 하지 않는다. 교도로서 후회 한 적은 없다. 자신이 현재 맡은 역할을 충실히 할 뿐이다. 처음 그대로의 모습으로 지역민들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 그는 여기서 보람을 얻고 있다. 지역의 새로운 희망을 위해 기업과 기관의 투자 유치를 권유하는 것도 지역 사랑의 일환이다.

"지역민들의 격려가 큰 힘이 됩니다. 현재 의원이 아닌 사람이 열심히 하는 것을 보고 용기를 주기도 합니다. 지역신문에서도 홍보를 잘 해 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모습들에서 용기를 얻습니다."

늦은 시간, 사무실을 나오다 하늘을 올려보니 별빛이 초롱초롱했다. 아마도 그가 가는 길을 환하게 비쳐주고 있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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