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헌신, 김혜심 교무
(사)아프리카어린이돕는모임 15주년을 맞아 사랑과 은혜의 씨앗을 뿌리며 까풍아(스와질랜드)와 라마코카(남아공)에서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꼬꼬 킴' 김혜심 교무.
김 교무는 초기 상황을 설명하며 "아프리카에서는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경험을 많이 하게 됐다. 교육, 의료 등 많은 부분이 뒤쳐져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건물과 시설의 낙후보다 그를 암담하게 한 건 지역주민들의 의식이었다.
그는 "처음 지역 지도자와의 약속에서 5시간을 기다려도 오지 않아 그 다음 날 만났는데 미안하다는 말도 없었다"며 "그들은 시간이나 약속에 대한 관념도 없었다. 그래서 아프리카는 되는 일도 없고 안 되는 일도 없다고 말한다"고 털어 놓았다. 그는 희망의 끈을 놓치지 않기 위해 원광유치원 및 청소년 직업 훈련원 등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교육을 출발점으로 삼았다.
이와 동시에 해결해 나가야할 문제들도 산적해 있었다. 의료진료와 에이즈 쉼터 및 예방교육 등 사람들을 병마로 부터 지키기 위한 활동과 식수문제 해결 등도 함께 짊어져야 할 짐이었다.
다행히도 시간이 지나면서 유치원부터 교육을 받기 시작한 아이들이 학교에 입학해 지역의 모범 청소년이 되고 청소년들에 대한 에이즈 예방교육을 시작하면서 환자임을 알리는 게 싫어 쉼터에 나오기를 꺼려하던 환자들도 스스로 찾아와 상담을 요청한다.
또 한국에서 들여온 재봉틀 20대로 주부들이 옷을 만들어 팔게 하자 소득과 함께 희망도 피어나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김 교무는 "전에는 사람들이 학교를 가도 왜 가는지를 몰랐다"면서 "이제는 그 필요성을 깨닫고 식수공급 공사를 하면 주민들 스스로 나와서 동참한다"며 기뻐했다. 그리고 "어려움도 있었지만 기쁜 마음으로 하다보면 모든 어려움들이 하나씩 하나씩 풀려나가는 것을 보면서 진리의 호념을 체험하는 기회였다"고 덧붙였다.
채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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