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 수익원 확보를 위한 대안 마련 시급
현장과소통

2006년 3월24일 전 원불교 교도를 들뜨게 한 낭보가 날아왔다. 군종장교운영심사위원회의 최종 승인을 받아 원불교 군종장교를 첫 배출함으로써 군종활동을 정식 승인 받았기 때문이다. 1966년 군종장교 선발을 위한 첫 대정부 교섭으로부터 40년 만의 쾌거이기도 했다.

교단에서는 '제2의 법인성사'라고 할 정도로 군종에 대한 기대감은 높았다. 그리고 같은 해 10월 군종후원사업을 목적으로 '군교화후원사업회(이하 후원사업회)'가 발족됐다. 후원사업회는 ▷군 교당 지원 ▷군교화 교재 발간 보급 및 홍보 ▷군교화 환경기반 조성을 지원할 목적으로 세워졌다.

후원사업회는 이를 위해 후원회원 유치 및 특별후원 등을 통해 재원마련에 힘쓰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의 경우 매월 1천4백만 원(연 1억6천5백만 원) 정도를 벌어들였다. 반면 지출의 경우 철원·김화·열쇠·언양교당 등 군교화 영세교당을 위한 지원금으로 매달 2백8십만 원(연 3천4백만 원)이 사용됐고, 군종센터와 충용교당, 계룡교당의 군교화비 명목으로 월 9백8십만 원(연 1억2천만 원) 정도가 지원됐다. 다만 군교화 교무 용금의 경우 총부에서 년 1억3천만 원 정도를 별도 지원하고 있다.

이는 후원금의 대부분이 군교화 교당(훈련소 포함)의 지원비로 지출이 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 그럼에도 일선 현장에서는 "돈이 없어서 교화를 할 수 없다"고 아우성이다. 군교화 영세교당 지원의 경우 교당별 평균 지원금액은 30만~40만 원 정도다. 그러나 실제 법회를 보기 위한 지출은 이를 크게 웃돌고 있다.

한 군교화 교무는 "매주 300명의 장병이 법회를 본다고 할 때 간식비만 최소 3십만 원에 이른다"며 "현재의 지원금으로는 간식비를 대기에도 턱없이 부족하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또 "열쇠교당과 충렬교당 등은 교구의 지원을 받기 때문에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지원금 배분에 있어 이런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며 현재의 일률적인 지원금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나마 인제교당 등 작은 규모로 법회를 보는 군교화 교당의 경우는 이러한 지원마저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군종교구 사무국 박정관 교무는 "실제 교화현장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것이 사실이다"면서도 "군종교구의 경우 일반교당과 달리 후원금 이외 마땅한 수익원이 없다. 후원회원을 늘리기 위해 노력은 하고 있지만 큰 성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결국 현재의 후원금 형태로는 군교화 지원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뜻이다. 그래서 일부 현장에서는 1년 중 특정기간을 정해 군교화를 위한 기도 등을 통해 후원금을 마련하는 방법도 모색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와 달리 정상덕 청소년국장은 "교단 전반적으로 돈은 없고 해야 할 일은 늘어서 군교화 여력이 없다. 군교화의 규모를 키우는 대신 선택과 집중을 하고 수익사업 등 다양한 수익모델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군종교구 역시 "양적성장보다는 실질적으로 원불교 교도로 활동할 수 있는 장병관리에 보다 힘을 쏟을 것이다"며 "단기간 머무는 훈련소의 경우 입교자수를 점차적으로 줄이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2008년 6,176명이던 군종교구의 입교자 수는 지난해에는 3,062명으로 감소했다. 군교화는 대학생교화와 청년교화의 허리를 잇는다는 면에서 결코 소홀할 수 없다. 그러기에 군교화의 양적·질적성장을 위한 교단의 관심과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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