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에서는 석가모니 부처를 삼계(三界)의 대도사요 사생의 자부(慈父)라고 존칭한다. 삼계의 큰 스승이란 욕계 색계 무색계를 걸쳐 대자대비를 베푸는 성자를 말하며 사생의 자부는 태난습화(胎卵濕化) 방식으로 탄생하는 일체 생령의 자비스런 어버이라는 뜻이다.

부처님에 대한 존경의 호칭은 여래, 응공, 정편지, 명행족, 선서, 세간해, 무상사, 조어장부, 천인사, 불, 세존 등 종종의 덕상이 겸비된 십호(十號)로 표현되기도 한다.

여기에서 왜 부처님은 다양한 장엄의 존칭으로 불리는가? 불보살들은 일체생령을 위해 대자대비로써 삼계의 대권을 행사하기 때문이다.(<대종경> 불지품 13장)

삼세의 이치를 이미 알고, 사생의 윤회를 알아서 시방삼계를 오가로 삼는 해탈자재의 역량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삼계의 큰 스승이요 중생의 부모로서 추앙받는다.

불교의식이나 성가에서도 대자대비의 불타 호칭이 거론되고 있다. 불교식 제사를 올릴 때 '천혼문'(천도의 글)에 "삼계의 대도사이시며 만생명의 어버이신 부처님"이라 하고 있으며, 원불교 성가 '석존성탄절 노래'를 보면 '시방세계 통하여서 만만겁에 빛나도다' 그리고 '팔만사천 무량법문 사생의 자부로다'고 하였다. 앞의 가사는 삼계의 대도사를 상징하고, 뒤의 가사는 중생의 부모를 상징한다.

이와 달리 세상에 고통을 주어 악명을 떨친 독재자나 악덕자들은 인과보응의 원리에 따라 죄업을 달게 받아야 할 사람들이다. 이들에 의해 예수, 공자도 크게 핍박을 받았으며, 석가모니 역시 조달이와 난다 등 끊임없이 훼방하는 무리들의 큰 시달림을 받았다.

〈사십이장경〉 7장에서, 한 어리석은 사람이 부처님의 뜻을 시험코자 부처에게 욕하고 꾸짖거늘 부처님은 묵연하여 대답하지 않은 이유를 알아야 한다.

결과적으로 부처의 삶을 시공적으로 접근하면 시간적인 삼계(三界)의 대도사가 되고 공간적인 사생(四生)의 자부가 된다는 뜻이다. 사바의 시공간 속에서 아무런 구애없이 대자대비를 베풀기 때문이다. 소태산은 〈대종경〉 불지품 3장에서 말하기를, 부처님은 천겁 만겁을 오로지 제도 사업에 정성을 다 하므로 삼계의 대도사요 사생의 자부라고 하였다.

우리가 삼계의 대도사요 사생의 자부가 되려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불보살들은 국한 없는 세계에서 교화의 종자를 심어서 사생의 자부와 삼계의 도사가 되지만 범부들은 국한 있는 곳에 이욕의 종자를 심어 고통을 겪는다(〈정산종사법어〉, 무본편 54장).

이에 우리는 국한 없는 부처의 삶을 살 것인가, 아니면 재색명리에 구속받는 중생의 삶을 살 것인가? 새 시대의 정신개벽을 주창한 소태산대종사 역시 삼계의 큰 스승이요 중생의 부모로 받들어야 하는 이유가 이것이며, 그것이 불불계세 성성상전의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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