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종교학회 류성민 회장

한국종교학회가 창립 41주년을 맞았다. 11월26일 원광대에서 열린 2011년 후반기 한국종교학회 학술대회에서 류성민 회장은 "그동안 서구 종교학의 성과를 소개하며 학문의 지평을 넓혀왔다"며 "이제는 우리 종교상황에 맞는 종교학의 정립이 필요한 시기다"고 밝혔다.

한신대 교수인 그는 "종교학이라는 것도 서구의 기독교 신학자들에 의해 출발한 것으로 우리의 상황과는 조금 다른 면이 있다"며 "그런 이유로 동아시아의 종교학 모색이나 한국적인 종교학 정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종교와 마음, 그리고 '자살'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학술대회에 대해 그는 "자살에 따옴표를 표기한 것은 약간은 실험적인 논의가 진행된 측면도 있지만 기존의 자살문제 해결 방식에서 벗어나 좀 더 다른 차원에서 내면적으로 고뇌하자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학술대회를 마음인문학연구소와 공동 주최한 계기는 박도광 교무가 한국종교학회 임원으로 있을 때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논의가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한국종교학회가 다뤄 온 과제에 대해 "다문화와 종교의 문제를 연구했고 한·중·일 종교정책을 비교하는 연구발표도 있었다"며 "종교와 마음은 종교의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개념으로 현재 전세계적인 화두로 대두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각 종교문화가 마음에 대한 새로운 성찰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종교학회는 1970년에 창립된 후 종교계 성직자 모임과 종교학자들의 모임이 병행돼 운영되어 왔다. 그러다가 1980년부터 종교학 관련 학자들이 따로 분리되면서 재결성돼 그 명맥을 유지해 왔고, 학술지인 〈한국종교연구〉를 56집까지 내며 인문학 분야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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