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미래 열어가는 근본적인 일'
효율적인 교화활동 예감

▲ 축하공연에 나선 81동이 교무들과 바탐방 청년 교도들.

▲ 좌산상사가 〈정전〉 크메르어판을 법신불 전에 봉정했다.
7일 캄보디아 바탐방교당 대법당에서 '광타원 김창원 기념법당 신축 봉불식'을 열고 소승불교국가인 캄보디아에 원불교에 대한 인식을 넓히고 효율적인 교화활동을 펼쳐갈 것을 알렸다.

원기87년 최지운, 정승원 교무가 부임한 뒤 바탐방교당 봉불과 무료구제병원, 오인환교육관을 차례로 개관했다.2년 전 김경선 교무가 부임해 현재 입교교도 60여 명이 법회를 보고 있다. 무료구제병원은 올 11월까지 환자 13만8천여 명이 다녀갔으며 원광한국어교실과 원광태권도교실이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광타원 김창원 기념법당과 〈정전〉 크메르어판 봉정

올해 2월에 공사를 시작 11월에 완공한 광타원 김창원 기념법당은 법당(면적 153.6㎡)과, 실내 태권도장(면적 100.8㎡)으로 건립됐다. 바탐방교당 옆에 새롭게 도로가 뚫려 대로변에 위치한 대법당을, 친환경 건축양식으로 기존 교당건물들과 조화를 이뤄 바탐방 지역의 문화명소와 현지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공간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아침 8시30분부터 진행된 봉불식은 청년교도들과 '81동이' 교무들의 합창을 시작으로 종법사의 치사, 〈원불교정전〉 크메르어판봉정, 좌산상사의 설법, 감사패 수여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봉불식과 함께 〈원불교정전〉이 크메르어로 번역되어 법신불 전에 봉정했다.
▲ 임이조 무용가의 축하공연.
2006년부터 바탐방교당 교무들과 캄보디아 현지인이 수정 보완해 완성된 〈원불교정전〉 크메르어판은 대법당 신축과 함께 캄보디아 교화에도 활력을 얻고, 한국의 캄보디아 이주여성들에게도 보급해 교법을 전파할 예정이다.

좌산상사는 설법을 통해 "성인군자를 만들기도 하고, 지옥, 아귀, 야차를 만들기도 하는 것이 우리의 마음이니 마음공부를 열심히 하자"며 "캄보디아에 와서 어려운 곳을 돕는 것도 좋지만 이들에게 마음공부를 시켜주는 일이 더 큰 숙제다"고 말했다.

좌산상사는 이어 "캄보디아가 발전하고 마음공부로 신앙문, 수행문에 들어 공부의 요도, 인생의 요도의 길을 바로 밟아나가길 바란다"며 "무엇보다 이 일이 캄보디아의 무궁한 미래를 열어가는 아주 근본적인 일이다"고 강조했다.

박청수 원로교무의 염원

박청수 원로교무(종사)는 1988년부터 캄보디아와 인연을 맺고 난민돕기를 비롯해 고아원 설립, 고아원 식비후원, 지뢰제거 후원, 샘물파주기 등으로 24년째 돕고 있다.
원기92년 퇴임전까지 전 세계 55개국에 105억원의 나눔의 활동을 펼쳐왔다.

박 원로교무의 뜻을 받든 최지운 교무는 바탐방교당에 10년 간 근무하며 청년 대학생을 대상으로 크메르어를 배우면서 교화를 해왔다. 최근 이들 청년 대학생이 40여 명으로 늘어나 기존 법당에서 법회를 보기 어렵다며 법당을 넓혀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박 원로교무는 2008년에 열반한 어머니 조의금으로 대법당을 신축하고 어머니의 법호와 법명을 따 '광타원 김창원 기념법당'이라고 이름 붙였다.

그는 "어머니 덕에 이 법당과 원광탁아소의 부지도 매입해 수도 프놈펜에 교당이 들어설 수 있는 준비가 됐고 많은 분들과 봉불식을 올릴 수 있어 감사하다"며 "현재 바탐방교당, 프놈펜원광탁아소, 인도교당에 매월 800만원을 후원하고 있는데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하니 협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삶의 이야기가 있는 집'에서 침묵하며 일원상의 본래 자성자리로 들어가 타력을 얻을 수 있는 에너지를 얻을 것이다"며 "이제 인도로 관심을 돌려 인도정부로부터 2만여 평의 대지를 후원받아 법당을 세우고 그들에게 한글과 컴퓨터를 가르칠 계획이다"고 밝혔다.

최지운 교무는 "그동안 에너지가 많이 소진됐는데 여러 교도님들이 오셔서 기운을 밀어 주시니 더욱 힘이 나는 것 같다"며 "앞으로 대법당에서 할 수 있는 새로운 활동을 계획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날 봉불식에는 재가출가 교도 외에도 이광규 서울대 명예교수 등 외부인사, 청수나눔실천회, 현지인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히 개최됐다. (사)청수나눔실천회는 건축설계를 담당한 김인철 교수와 무료구제병원과 프놈펜 탁아시설 후원 사업에 공로가 큰 김지윤 (주)바이오쎈 글로벌 대표 및 전대성 아시아이주여성센터 이사장, 박재민·백자인·오묘용 교도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축하공연에는 캄보디아 청년교도들의 전통 춤과 원광태권도 수련생들의 태권체조, 임이조 서울시립무용단장의 '거룩한 임에게 드리는 춤' 과 '한량무'가 펼쳐져 호응을 얻었다.
▲ 원광탁아소 원아들과 박청수 원로교무.
프놈펜 원광탁아소 방문

봉불식에 앞서 교도들은 6일 프놈펜 외곽 언동마을 원광탁아소를 방문했다. 프놈펜 시내에서 살다 강제 이주 당한 700세대의 주민들은 전기, 수도 등의 기반시설이 없어 각종 쓰레기와 오물 등에 노출된 환경에서 거주하고 있다. 일거리가 없는 이들은 아이들을 탁아소에 맡기고 프놈펜으로 막노동, 보따리장사를 하러 간다. 원광탁아소는 생후 7개월~3세 영유아 70여 명을 맡아 아침 5시30분부터 저녁 6시30분까지 목욕과 간식, 식사를 제공하며 정성껏 돌보고 있다.

지난해 다시 캄보디아에 부임한 정승원 교무는 "처음 캄보디아에 왔을 때 고생했던 것들과 열심히 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는데 다시 오니 아이들도 예쁘고 좋다"며 "그리웠던 캄보디아에 다시 와서 기쁘다"고 말했다. 함께 참석한 북광주교당과 원광효도마을에서는 어린이들을 위한 옷과 과자, 생활물품을 준비해 전달했다. 청수나눔실천회에서 후원회원을 모집하고 있다.

(후원계좌.예금주:청수나눔실천회 농협 100086-55-0000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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