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교당 김은숙 교도
아리랑 연곡 등 가야금병창

▲ 가향 단원들이 마지막 순서인 아리랑 연곡을 12현·15현 가야금으로 병창하고 있다.
우리소리연구회가 연말을 맞아 국악한마당을 펼쳐 관심을 끌었다. 연구회 가향 대표인 김은숙(51·광주교당)교도는 21일 광주문화예술회관에서 '소리길을 찾아서'를 테마로 광주시민과 다섯 번째 만남을 이어갔다.

이날 프로그램에는 심청가의 '방아타령', 적벽가의 '군사설음', 한국무용 '살풀이', 춘향가의 '춘향모친이 나온다', '아리랑 연곡'이 무대에 올려져 가야금 병창과 춤 실력을 뽐냈다.

김 대표는 "전통음악 발전과 보급을 위해 서민들이 좋아하는 민속음악 위주로 준비했다"며 "그래서 객석 반응이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객석 관객들도 '어허, 좋다, 얼씨구'로 추임새를 넣어 흥겨움을 더했다는 평가다.

가야금 병창의 전수자인 그는 공연 전반에 가야금 연주를 배치했고, 박세연 씨의 적벽가 '군사설음' 독창과 이순임씨의 한국무용 '살풀이'를 구성해 단조로운 무대를 다채롭게 꾸몄다. ▷관련기사 11면

특히 젊은 소리꾼 박세연 씨는 특유의 힘있는 목소리로 관객의 이목을 휘어잡았다.

공연 사회를 맡은 기세규 씨는 "군사설음, 흥타령, 살풀이로 이어지는 슬픈 감정을 표현한 곡절들이 이번 프로그램에 우연치 않게 많이 배치된 것 같다"며 "우리에게 잘 알려진 곡만도 12개나 되는 아리랑을 연곡으로 감상하며 마치겠다"며 공연의 끝을 알렸다.

공연을 관람한 최현옥 씨는 "인터넷 무진율방을 운영하고 있는 광주에 이런 공연들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며 흐뭇해 했다.
광주문화예술회관에서는 매년 '남도소리상설무대'를 공모에 붙여 10개의 무대를 기획한다.

이번 공연은 그 기획 중 올해의 마지막으로 치러진 공연이며, 내년 6월에 같은 곳에서 여섯 번째 '소리길을 찾아서'가 진행될 예정이다.

전체 감독을 맡은 김 대표는 강정열 명창(중요 인간문화제 제23호)에게 가야금산조 및 병창을 직접 사사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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