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동원 동선
단전주봉(棒 ) 활용 이색

▲ 삼동원 동선에 참가한 훈련생들이 장구를 치며 '한없는 나, 지금 여기와 하나되기'를 체험했다.
'파동 샤워'가 30분마다 천호산을 울렸다. 선객들은 찰나에 모든 것을 놓고 범종소리를 따라 단전에 기운을 모으고 '참나' 찾기에 여념이 없다. 8~13일 삼동원(원장 김혜봉)에서 열린 동선은 '지금 여기! 나로부터! 마음의 자유와 삶의 행복'을 훈련생들에게 찾아줬다. ▷관련기사 13면

훈련팀장인 정성권 교무는 "작년부터 4박5일이던 훈련을 5박6일로 늘렸다"며 "올해 동선 참가자들의 특징은 일선 교무님과 예비교무, 간사들이 많이 참가해 어느때 보다 훈련분위기가 좋다"고 말했다. 삼동원 정기훈련은 교단의 어느 훈련보다 일정이 꽉 짜여 있기로 정평이 나 있다. 그만큼 확실하게 훈련을 시켜 '참나'를 체득하게 한다는 것이다.

그는 "삼동원 훈련은 기본적으로 단전주선법을 토대로 신앙문과 수행문을 익히도록 했다"며 "단전주선을 위해 단전봉(丹田棒)을 제작해 개인별로 지급하는 한편 이를 통해 참나를 찾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이 단전봉은 삼동원 주변에 자생하는 시누대(작은 대나무)를 10cm로 잘라 제작한 것으로 휴대가 편하게 상품화했다. 단전봉은 아침 좌선뿐만 아니라 훈련 중 아무 때나 단전에 기운을 주할 수 있도록 선객들에 제공한 것이다.

이와 관련 동선은 형상없는 단전을 단전봉으로 찾아가게 하고, 30분마다 울리는 범종소리를 놓치지 않는 '지금 여기(경계) 알아차리기' 유무념 대조표를 통해 '참나'를 확인시키고 있다.

지사교당 신봉은 교무는 "삼동원 정기훈련에 참석하려고 여러번 시도했지만 교화현장에 있다보니 사정이 여의치 않았다"며 "이제야 훈련에 입선했는데 이렇게 좋은 훈련이 교단에 있다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녹동교당 박태원 교도는 "이번 동선은 나의 공부길을 확실하게 잡아준 훈련이었다"며 "그동안 어머니에 대한 원망과 손자의 안좋은 버릇 등으로 마음고생이 심했는데 삼동원 훈련으로 모든 것이 일소됐다"고 발표했다. 특히 양원석 부원장의 특강은 훈련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프로그램으로 꼽힌다. 교법에 바탕해 삶의 경계를 자신의 체험에서 쉽게 풀어내 명쾌하게 해답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올해로 39회를 맞이한 삼동원 정기훈련은 만덕산 정기훈련과 더불어 교단의 양대산맥으로 교법의 맥을 잡아 주고 있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