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음방송, 4년째 프로그램 진행

▲ 원음방송 '군종의 시간' DJ 개그우먼 김지민 씨와 한겨레신문 이순혁 기자가 군 교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GOP! GOP! GOP!" 1500여명의 육군 훈련소 훈련병들의 함성소리와 함께 손가락을 머리위로 들고 돌리는 동작을 따라하고 있는 개그우먼 김지민씨. 처음에는 군인들끼리 쓰는 은어의 뜻을 몰라 어리둥절, 어렵게 마이크를 잡았지만 곧 그 의미를 깨닫고 함께 동조하며 그들의 함성 속으로 들어갔다.

사실 GOP는 전방에 위치한 전초부대를 의미하는 말로 '사고치고 얄미운 짓을 하는 훈련병은 전방 G·O·P로 배치 받을지도 몰라'라는 뜻의 훈련병들만의 짖궂은 은어다. 하지만 악의는 없다. 머리위로 손가락을 돌리는 집단퍼포먼스도 비슷한 의미로 '너만 잘 하지 말고 동료들과 합심해서 우리 모두 다치지 않고 훈련 잘 마치자'는 의미가 담겨있다. 1일 육군훈련소교당에서 열린 공개방송의 풍경이다.

현재 원음방송 '군종의 시간'은 원불교 군교화이야기를 중심으로 재미있게 재구성해 대중성을 확보하고 있다. 군대이야기란 소재를 방송 콘셉트로 원불교 군교화를 확산시키겠다는 의도에서 군종의 시간은 출발했다.

군종교화 프로그램 '군종의 시간'은 1시간 분량이지만 많은 게스트들의 도움으로 촘촘히 구성되어 있다. 먼저 '지금 군종은?'이란 코너는 첫 군종장교인 문정석 교무와 육군훈련소교당 김홍기 교무 등 20여 명의 군 교화 교무들이 참여한다.

그리고 '뽀글이 퀴즈'는 군인들이 즐겨먹는 봉지라면을 의미하는 은어로 군대용어를 맞춰 꾸민 퀴즈코너다. 이어 국방부 소식은 한겨레신문 '이순혁 기자의 군대통신'이 방송된다.

특히 김지민DJ의 매혹적인 목소리로 녹음된 '오빠는 어떤 노래 좋아해?'코너에서는 교당 군 교도(장병)들이 직접 추천한 '가요베스트7'을 방송한다.

대부분 걸그룹 노래가 순위에 오를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실제로는 남성발라드 노래가 강세인 경우도 있다고 귀띔한다. 전방부대, 군악대 등 부대의 특성에 따라 선호하는 가요색깔이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프로그램 마무리 시간에는 군 교화 교무와 군인 가족 교도를 중심으로 육성녹음을 통해 기도문을 청취자에게 전달해 잔잔한 감동을 선사한다.

원음방송 '군종의 시간'은 매주 토요일 저녁9~10시에 전국에 방송되고 있다. DJ 김지민씨와 박종훈PD, 이정연 작가가 알차게 만들고 있다. 군종의시간은 4년째 방송중 이다.

박 PD는 "클로징은 우리 원불교 성가로 마무리한다. 군종의 시간도 군대이야기란 소재를 가지고 풀어나가는 교화 프로그램"이라며 "교화의 다양한 방식중의 하나로 군 교화는 원불교의 정체성과 대중성이 잘 버무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군종의 시간'은 대중성이 필요한 아이디어와 그 비율은 숙제로 남아 있다고 언급했다.

육군부사관학교 충용교당은 일요예회 시간에 다시듣기를 통해 장병들에게 들려준다. 이는 군종의 시간이 복무 중인 장병들이 들을 수 없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또한 문자메시지를 통한 퀴즈 참여자가 상당히 많다는 것은 청취자들의 충성도가 높다는 반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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