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도원 교도 / 베이징교당
우리는 현재 중국이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G2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중국이 전세계의 정치 구도에 있어서 미국을 대항 할 수 있는 국가가 되었다는 것이다.

미국과 중국의 양강 구도의 시대에서, 한국의 민족종교인 우리 원불교는 국내에서 불교, 개신교, 천주교에 이어 4대 종교로 발돋움 함과 동시에 미국교화 40년, 중국 교화 20년이 되는 해를 맞이했다.

미국에서는 그동안 해외 교화 활동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으나 이를 극복하여 이미 2003년에 '미주선학대학원'을 개원하여 현지교화를 위한 인력양성을 시작한데 이어 '원다르마센터'를 개설하여 세계의 인류 정신문명을 이끌기 위한 해외총본부의 역할을 시작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미국과 어깨를 겨루고 있으며 전 세계인구의 1/3을 점유하고 있는 중국에서는 아직 원불교의 힘이 상대적으로 미약한 현실이다. 이것은 중국이 아직 공식적으로 신흥종교를 승인하지 않고 있는 주요 원인이라고 할 수 있겠으나 내부적으로는 이미 많은 종교들이 중국내에서 암묵적으로 종교 활동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주말이면 한국인들은 호텔이나 정해진 장소에서 한국과 동일하게 불교, 개신교, 천주교의 종교 활동을 하고 있으며 중국인을 위한 현지 봉사활동과 함께 교화 활동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자금 확보를 위한 기업 활동과 함께, 기업 내의 취업을 통한 교화 및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면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원불교도 20년 동안 중국 내에 10여개의 교당을 설립한 상태지만 실제적으로 교당 역할을 활발하게 수행하고 있는 곳은 몇 개에 지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도 〈원불교 교전〉이 중국어로 번역되어 이곳 중국에서 온라인 서점 등을 통해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은 희망적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중국의 상황에서 언젠가는 종교 활동에 대해 지금 시행하고 있는 폐쇄정책에서 개방정책으로 변환된다면 그 상황은 어떻게 전개 될 것인가는 누구도 예측하기 어렵다. 미래를 미리 준비해 놓은 교단만이 거대한 인구와 땅을 가지고 있는 중국에서 그 교세를 펼쳐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이미 교화가 열세인 곳에서 이를 극복하고자 노력하는 것 보다는 동일한 조건에서 시작한다면 타 교단 보다 더욱 발전할 수 있는 확률이 높은 것은 당연하다. 우리 같은 신흥종교인 경우에는 매우 좋은 여건이 되지 않을까 개인적인 생각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욱 중국에 대하여 공부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전문적인 교화 인력과 교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중국의 현장을 모르면서 막연한 이야기로 중국 교화는 어렵고, 아직은 시기상조이며, 먼 이웃나라의 이야기로 돌려서는 안된다고 본다. 우리는 미국의 40년간 교화 경험을 토대로 체계적이고 경쟁력을 갖춘 교화준비를 해 놓아야만 미국과 동등한 힘으로 올라서고 있는 중국에서 타종교에게 뒤지지 않는 교화를 펼쳐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중국 내의 원불교 교도들은 중국의 모든 성마다 1개 이상씩의 교당을 설립하여 중국의 교화를 이루기 위한 마음의 준비와 공부를 하고 있다. 또한 현지교화를 위해서는 미국의 경우와 같이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 기관도 필요하고, 교도들의 훈련을 위한 훈련원, 그리고 중국교구청을 세워야 한다는 원대한 꿈과 염원을 가지고 있다. 이런 중국 교화 의지가 중국 내의 교도만이 아닌 한국 내의 모든 원불교 교도들과 마음을 함께 하여 막혀있는 중국의 종교 개방이 하루빨리 이루어짐과 동시에 준비된 우리의 교화력이 가장 빠르고 넓게 중국에 펼쳐 나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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