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사관학교 교화 적응기

군이라는 조직은 거대한 조직으로써 그 임무와 특기에 따라서 많은 부대와 다양한 부대들이 존재한다. 나는 이번이 3번째 부대이동으로 그동안은 5사단을 거쳐 53사단으로 일명 사단이라고 하는 곳으로 명령을 받아 근무해 왔다. 사단이라는 것은 전투를 바로 할 수 있는 상시 전투준비 태세가 갖추어져 있는 곳으로 상비사단이라고도 한다.

그래서 지휘관인 사단장의 지휘 아래 일사불란하게 목숨을 걸고 함께 싸우기 위해 모든 체계와 조직의 분위기가 상향식에 맞추어져 있다. 참모부를 중심으로 한 일괄적이고 주위의 업무와 일정에 대해서 항상 주시하며, 자신의 업무와 함께하는 것을 만들어가는 분위기였다.

반면 육군부사관학교는 그 말대로 학교이다. 학교라는 곳은 전투원을 만들어내는 양성기관이라서 모든 체계와 조직이 어떻게하면 교육을 잘 시키고, 전문적인 교관, 조교확보를 통해서 최상의 전투원과 부사관이라는 간부를 양성하는 곳이다.

그 목적이 있는 곳으로 자신이 맡은 과업과 자신의 임무에 있어서 책임을 져야하고,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되어야 하는 곳이 교육기관이다. 그래서 각자의 노력과 자신의 임무에 대해서 개인별 성향이 강한 곳이다. 군종장교들도 군종참모부는 구성되어 있지 않고, 개인별 군종장교로서 각자 활동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학교만의 특수한 분위기는 교당에만 앉아있어서는 간부들과 또는 교육생들을 만난다는 것은 어렵다는 것이다. 열심히 각 교육대와 직할대대를 방문하고, 학교교육에 맞는 군종활동이 바로 교화와 직결됨을 알 수 있다.

나 또한 교당이라는 곳이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곳으로 모든 책임과 공유가 개인에게 있기에 활동이나 모습과 이미지가 학교에 미칠 영향이 크게 됨은 그만큼 더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벌써 원불교 군종장교로서의 첫걸음을 떼고 군생활해 온지 5년, 이제는 그 부담정도는 즐길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갈수록 그 부담은 더욱더 커져가는 것만 같다. 공(公)으로 살자, 공(公)으로 살자, 공(公)으로 살자. 마음으로 되새기며 자신감을 잡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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