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사상연구원 학술대회

한국 근대 100년에서 민족종교들은 사회변화에 어떻게 적응했을까. 조선말 유교가 국교였던 시기를 지나 서양의 기독교가 한국에 본격적으로 들어오면서 다종교사회로 급격히 변했다. 민족종교 뿐만 아니라 기성종교가 한국 근대 100년에 적절한 대응을 했는지를 살펴보는 학술대회가 열려 관심을 끌었다.

15~16일 원광대 숭산기념관에서 열린 '제31회 원불교사상연구원 학술대회'는 '한국 근대 100년의 사회변동과 종교적 대응'이라는 주제로 불교와 기독교, 유교는 물론 민족종교들의 격변기 대응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논문들이 발표됐다.

원불교사상연구원장인 원광대 정세현 총장은 "세계 기성종교 및 한국 신종교들이 지난 100년 동안 한국사회의 격동기에 어떻게 대응하며 종교적 소명을 다해왔는지를 조명하는 자리"라며 "이를 바탕으로 미래의 바람직한 종교문화를 열어갈 방향을 모색하는데 이번 학술대회의 목적이 있다"고 인사말을 했다.

기조강연에 나선 윤이흠 서울대 명예교수는 한국 근대 100년의 종교적 대응을 설명한 뒤 "현대사회에 종교들이 공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거부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국교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 현대사회의 질서로 이런 상황에서 타종교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은 현재 자신의 존재를 포기하는 것과 같은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대사회 안에 공존하고 있는 타종교의 존재를 인정하는 종교사상을 공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관련기사 18면

15일, 한국종교문화연구소 윤승용 교수의 '개항기 민중종교운동의 근대화 과정', 대구가톨릭대 박승길 교수의 '일제하 민족운동과 종교', 한국학중앙연구원 강돈구 교수의 '해방이후 종교와 정치', 동국대 김용태 교수의 '한국 근대 불교의 종교적 모색과 좌절', 한신대 류성민 교수의 '근대 한국사회의 변동과 개신교', 가톨릭대 박일영 교수의 '한국 근현대 사회변동에 따른 천주교회의 모색과 적응'이 발표됐다.

이어 16일에는 원광대 고원국 교무의 '천도교의 신문화 운동', 대진대 이경원 교수의 '한국 근대 증산교단의 민중, 민족운동', 성균관대 김윤경 교수의 '담원 정인보의 주체적 실심론', 원광대 한창민 교무의 '원불교의 사회운동', 원광대 한종만 명예교수의 '화엄십현연기와 처처불상', 원광대 류성태 교무의 '실학사상과 원불교', 원광대 김도공 교무의 '근·현대 한국 신종교의 주문 고찰', 원광대 이공현 교무의 '막스베버의 자본주의 정신과 원불교 저축조합운동', 원광효도마을 노인복지연구소 조법현 교무의 '교육의 현대적 과제와 효의 구현에 관한 고찰'이 발표돼 관심을 모았다.

이번 학술대회는 한국연구재단이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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