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감찰·전문성 강화
중복 감사 재검토 필요
현장과소통

감찰은 '단체의 규율과 구성원의 행동을 감독하여 살피거나 또는 그 직무'를 말한다. 그런 점에서 감찰행정은 '모든 구성원들이 공동으로 지향하는 목표를 향해 바람직하게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중요한 역할'인 것이다.

종교단체에서 과연 감찰원이 필요한가 하는 의견도 있지만 교단을 보다 균형적이고 민주적으로 운영해 가기 위해서는 감찰원의 감찰기능이 십분 필요하다.

교단이 오늘과 같이 발전하고 사회적으로 신뢰받고 있는 것도 감찰기관의 역할과 무관하지 않다.

하지만 최근 교단적으로 대형 사안이 발생하면서 감찰기관에 대한 대중들의 존중과 신뢰가 과거에 비해 낮아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예방감찰 효율성과 전문성을 제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감찰행정의 요체는 사고가 일어나기 전에 미리 예방하고, 사고의 부작용을 극소화하며 사고를 전화위복화 하는 데 있다.

이중 사고가 일어나기 전에 미리 예방하는 것이 중심 요체라고 할 수 있다. 사고를 미리 예방하지 못한다면 호미로 막을 수 있는 것을 가래로 막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현재 감찰원은 '법치교단 정착, 서원정신 환귀, 화합풍토 조성'을 목표로 해마다(3년에 1회이상) 교정원과 총부 산하기관, 각 기관, 법인, 교당 등을 대상으로 정기감찰과 상시감찰을 진행하고 있다.

그중 정기감찰은 예방감찰의 주요한 수단이다. 감찰원은 예방감찰의 강화에 중점을 두고 정기감사를 통해 교단 중요정책 반영, 교법의 인격화 교화대불공 은혜확산 실행을 지도 점검하고 있다. 또 교당 기관의 준법운영, 재정운영의 적법성 등도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정기감찰 실시결과 잘 운영되고 있는 사안과, 시행되지 않은 주요 문제점들은 〈원불교교보〉나 내부 문건을 이용해 공지한다.

이런 정기감찰에 대해 한 복지기관 근무자는 "공공기관은 국가에서 해마다 감사를 하고 있는데 감찰원 감사, 교구 교정지도 까지 받기 위해 많은 시간과 인력을 소모하게 된다"며 "효율적인 감사를 위해 중복 감사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교단 감사는 대외 신임도를 높이기 위한 목적이 크므로 불가피하게 보인다. 그러나 현장에 도움이 되는 감사가 되기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함을 시사하고 있다.

감찰원에서는 예방감찰 강화를 위해 감찰의 정례화, 전무출신의 지도와 격려, 교화현장 표본 예방감찰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감찰기능 강화를 위해 자체 연수하고 필요에 따라 전문적인 교육도 받고 있지만 다양한 현장을 제대로 살피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따른다.

감찰원측은 "교단이 커져서 3년 단위로 정기감찰을 진행하고 있는 데도 인력과 예산 부족 등으로 각 현장을 정밀하게 살피는 것이 어렵다"고 토로했다.

지금 우리 교단의 각종 정책과 의사결정에 따른 영향에 대해서 이를 검토하고 진단 평가하는 일이 수반되어져야 한다. 더욱이 교단이 교구자치제로 변화하고 있는 이때 감찰원의 고유 기능과 역할도 이에 맞춰 변화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세상이 스마트하게 변화하고 있는 만큼 교단의 감찰기능도 스마트하게 변해야 한다. 예방감찰 기능의 강화와 전문성 제고를 통해 현장의 사기를 진작시키면서도 발전적이고 창의적인 지도 점검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해야만 대중들도 감찰원을 더욱 존중하고 신뢰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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