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찬수 교도·백수교당(논설위원)
21세기, 현재는 하루가 다르게 변모하는 물질문명이, 인간을 너무도 다변화시키고, 아울러 세속적인 생활이 인간들의 분별력을 약화시키고 있어, 정신적인 문화가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

다시 말해 물질적 풍요에 치우치는 첨단화된 산업사회의 바탕은 물질적 가치나 명예보다 육체와 정신의 건강과 조화로운 결합을 통해 삶의 행복을 지향하는 사회로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간사회에서 경제적인 부는 삶을 향상시키는 수단이며 또한 인간생활에서 풍요로운 삶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구성원 각자가 행복한 삶을 위해 정신적인 안정을 갈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개개인의 목표를 이룰수 있도록 구심점이 되고 버팀목이 되는 것이 무엇이겠는가?
자기의 심적인 무거운 짐과 정신적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게, 인간의 욕구이며 바람이다.

따라서 이러한 욕구와 희망을 채워줄 수 있는 곳이 바로 종교이며, 인간생활 속에 자리 잡은 종교의 가치는 너무도 크다 할 것이다.

비록 종교가 차지하는 사회적 비중은 수치로 가늠하기 어렵겠지만, 일상생활의 고통과 탐욕에서 종교의 힘은 위안과 안식을 얻을 수 있고,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 볼 수 있다. 이러한 정신문화로 일컫는 종교는, 지금 전 세계에 산재되어 전파되고 있다.

세계 6대 종교의 대략적인 수치를 보면 47억9,600만 명으로, 세계인구 65억3천만 명의 73%를 차지하고 있으며 영광에서 자생한 원불교는 1916년 개교의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현재 21개국에서 150만 명의 신도를 확보할 만큼, 빠른 속도로 파급, 전파되고 있다.

그러므로 원불교의 법문은 세계 인류의 정신문화를 리드해야한다. 현재 정보화 시대가 세계적으로 일반화 되어 각종 정보들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미디어를 통한 홍보는 잘 이루어져 있다고 보지만, 과연 홍보 매체를 통하여 성지순례객이 찾아 왔을때 원불교의 성지가 세계적 성지로서 기능을 수행하기에 적합할 정도로 다듬어져 있는지 되돌아 보아야 한다.

원불교 교단에서는 소태산대종사가 탄생한 곳을 성지로 여기며, 말 그대로 하염없이 성스럽게 보고 있지만, 원불교를 믿지 않는 일반대중들은 하나의 관광지로 생각하며 관람을 하기 때문이다.

나는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원불교성지에 대한 관리나 보존면에서 철저하게 임해야 된다고 본다.

세계는 산업화 시대를 지나 정보화 시대에서 정신문화를 추구하는 시대로 흘러 가고 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영산성지는 세계인들의 관심과 이목이 집중되는 곳이기 때문에 원불교 성지의 보존과 관리에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정신개벽의 요람으로 더욱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또한 정신문화의 보고이기 때문에, 그려져 있는 큰 그림 속에 알차게 채워 나가야하는 몫이 원불교 교단이 해야 할 과제이며 앞으로 해결해야 할 의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각 지자체에서는 세원 확보를 위해, 무형의 문화를 가지고 유형의 문화를 만들어 관광지화 하고 있는가 하면, 반면에 유형의 문화유산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이를 방치 하고 있는 자치단체를 보면 안타까움이 앞서고 실망을 금할 수 없다.

일례를 들어보면, 주변국인 중국은 공산주의체제이면서도 개방의 파고에 따라 각종 관광지 조성에 혈안이 되어 있다. 절강성 항주에 있는 동방문화원은 불교관, 유교관, 도교관을 수백만 평에 과감하게 투자를 하여 세계인들의 이목과 발길을 모아 막대한 관광수입을 올리고 있다.

물론 급조해서 만들어 놓은 건축물을 보노라면 너무나 상술에 치우쳐 성스러움이 빛바래져 있지만, 그래도 관광 자원화를 하기 위한 중국인들의 결단을 높이 평가해 주고 싶다.

이전에는 선진국의 척도를 경제력을 가지고 평가했지만 앞으로는 그 나라가 어떤 문화를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서 평가할 것이다. 그래서 국가는 세계인류 정신문화를 리드할 원불교의 자원을 적극 지원 활용 하여 이제는 문화선진국으로 우뚝 서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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