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규 교도 / 분당교당
지금, 세계는 '자본주의가 위기를 맞고 있다고 걱정들을 하고 있다. 그리고 글로벌 금융위기와 극심한 부의 양극화(兩極化)현상 등 그간 자유시장경제체제가 초래해온 많은 구조적 취약점들에 대한 반성과 치유, 대안(代案) 찾기에 분주하다. 그러나 그 해결책은 그렇게 쉽게 찾아질 것 같지가 않아 보인다. 미국이나 '유로 존(Euro-zone)'의 주요 국가들도 지금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자본주의의 위기에 대한 해법을 내 놓기엔 아직 역부족인 듯하다.

지금 세계경제는 최상위 1%계층의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한 부(富)의 '승자독식(勝者獨食)' 내지 편재(偏在)현상으로 마침내 신자유주의 경쟁체제에서 탈락한 99%의 '덜 가진 자들'로부터 극심한 불공정 시비와 비윤리적 탐욕에 대한 비판 등 거센 저항에 부딪치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의 많은 석학과 정치 경제 지도자들은 20세기의 자본주의체제가 만들어 온 위기상황의 해법을 놓고 고민하고 있지만 아직은 이렇다 할 해결책을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만약 지금과 같은 '유로 존'의 경제위기가 더 커지고 또 미국의 경제불황이 장기화된다면 세계적인 경제공황의 확산은 불 보듯 뻔한 실정인 바, 이에 대한 고민은 그 어느 때 보다도 무겁고 절박한 상황이라 할 수 있다.

지금, 우리는 하나의 단일 세계공동체 속에서 살고 있다. 그리고, 이제는 한 계층의 희생 위에서 소수 승자(勝者)세력이 그들만의 영달을 구가하며 지내던 시대는 지났다. 이제 지구는 동서남북, 밤과 낮이 따로 없는 단일 생활권으로 축소 되어가고 있다. 지구촌은 하나로 상생의 윤리의식과 공존(共存), 공영(共榮)의 합력의지가 없이는 건전한 평화와 안녕을 기약할 수가 없다. 이제, 강자는 약자를 돌보고 약자는 강자를 존중하며 함께 진화(進化)해가는 협력과 융합의 새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

그간 세계는 민주주의와 자본주의가 결합한 시장중심의 자유경쟁체제를 통하여 급속한 발전을 이뤄왔다. 그러나 최근 세계가 직면해 온 경제 불안은 곧 '자본주의의 위기는 동시에 민주주의의 위기'일 수도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바야흐로 21세기는 새로운 정치 경제체제를 요구하고 있다. 비도덕적인 강자들의 탐욕과 횡포가 몰고 온 불공정. 비윤리의 한계를 아프게 체험하고 있는 우리다. 이제 우리는 새로운 시대의 요구에 충실하게 대답을 해야 한다. 예컨대, 부(富)의 편재와 독점체제에 대한 국가의 합리적인 통제와 조정, 그리고 강자들의 윤리의식과 자발적인 자기절제를 통한 상생과 공존, 공영의 패러다임이 우리가 지향하는 최고의 지향점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인류는, 그리고 세계는 이제는 지나친 탐욕과 이기(利己)를 버리고 공정하고 정당한 경쟁과 상생 협력으로 밝고 맑은 활기찬 세상을 만들어가야 한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 그러나 그러한 욕심은 이제 윤리적인 절제를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로부터 보호와 환영을 받는 정의로운 공존공영의 새로운 철학과 양식으로 한 차원 높게 탈바꿈해야 한다. 지나친 욕심은 언제나 자기 자신은 물론 모두를 불행하게 만드는 탐욕과 갈등 속에 스스로를 가둘 뿐이다.

세계는 그리고 인류는 이제, 대동합력, 진정한 사랑과 자비로 상생의 세상을 만들어가야 한다. 정치도 경제도 지나친 이기와 편착을 버리고 인류 공영의 새로운 가치질서를 창조해나가는, 모름지기 '바를 정(正)'자 정치, 의(義)의 경세제민(經世濟民) 그 본령(本領)으로 제 자리를 찾아가야 한다. 여기에 도의와 종교의 혜명이 더욱 큰 빛을 발해야 하는 절실한 명제가 있는 것이다. 이제, 21세기는 활기찬 공존공영의 시대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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