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성 3호 여파, 교류 축소 우려

▲ KCRP 수장단과 통일부장관이 남북 종교교류에 대해 협의했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수장단과 류우익 통일부장관이 19일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오찬회동을 가졌다. 북한이 광명성3호 발사계획을 발표해 남북관계가 더욱 경색된 시점이어서 이번 모임의 결과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종교대표들과 류 장관은 이날 모임에서 남북 종교인의 교류 정례화를 위한 실무접촉, ACRP 집행위원회 북측대표 초청 등에 대해 논의했다.

당초 통일부는 16일 북한이 중국 베이징에서 종교인들 간의 만남을 갖자는 제안을 해와 긍정적 검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통일부는 정례 브리핑을 통해 "조선종교인협의회 등 북한 종교단체 4곳이 우리측 14개 종교단체에 다음 주 월요일부터 3월말까지 중국 베이징과 선양에서 접촉을 갖자는 제안을 해왔다"며 "북측이 접촉목적을 종교교류라고 밝혔는데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비정치적, 종교적 부분은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KCRP 역시 이번 실무접촉이 지난해 9월 이후 공식적으로 갖는 첫 만남이라는 데 의미를 부여하고 남북 종교인 교류 확대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그러나 광명성 3호 발사계획으로 ACRP 집행위원회의에 북한대표를 초청하는 문제 등이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북한은 "광명성3호가 평화적인 과학위성"이라며 "비행궤도를 안전하게 설정하고 국제규정도 지킬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우리 정부는 "북한의 로켓 발사가 한반도의 안전을 위협하는 중대한 도발이며, 탄도미사일 기술 이용을 금지한 2009년 유엔안보리 결의안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비판하며 강경한 입장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천안함사건과 이후 5·24조치와 연평도 포격 등으로 인해 남북의 종교교류가 적지 않은 영향을 받았던 선례로 미뤄봤을 때 이 역시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KCRP와 북한 종교인협의회는 지난 해 평양에서 '민족의 화해와 단합, 평화통일을 위한 남북 종교인 대회'를 가진 뒤 "대화와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종교인들의 단합을 실현하고 통일운동을 벌여나가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그 선언은 북한의 광명성3호 발사계획으로 처음부터 삐걱거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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