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계가 합동으로 '생명과 탈핵'이란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해 관심을 환기시키고 있다. 기독교, 불교, 원불교, 천주교 성직자들은 생명 메시지를 통해 탈핵의 뜻과 의지를 널리 알렸다. 이번 세미나는 53개국의 국가 정상과 국제기구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26일 열린 2012 핵안보 정상회의에 맞춰 진행돼 핵에 대한 종교계의 반대 의사를 분명하게 밝혔다. 이와 더불어 사회전반에 탈핵에 대한 의식 방향 전환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지난해 3월11일 후쿠시마에서 발생한 핵 재앙이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고 모든 생명에 위협을 주고 있다는 사실만 보더라도 탈핵의 당위성은 힘을 얻고 있다. 지난달에는 고리핵 발전소 1호기가 전원이 끊기고 비상발전기까지 작동되지 않는 스테이션 블랙아웃(Station Blackout) 상태에 빠졌다는 것이다. 재가동 뒤에도 비상발전기가 고장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져 안전 불감증의 심각함을 드러냈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도 외부전원 상실이 원자로 폭발과 방사능 유출로 이어졌다. 단 한번의 사고는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이 되고 있다.

이처럼 핵발전소 사고는 끔찍하고 두려움으로 다가서고 있다. 아직도 진행중인 핵발전소 사고의 재난을 두려움으로 지켜보고 있지 않은가.

이번 세미나가 평화와 생명에 가치 중심을 두고 있는 만큼 죽임의 문화가 하루빨리 축소되고 폐기돼야 한다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진정한 핵 안보는 인간이 핵으로부터 자유로울 때만 가능한 일이다. 지난 2년간 종교계에서 핵의 위험성을 알리고 반핵운동을 한 것만 보아도 핵은 안전하지 못하다는 것이 자명해졌다.

그동안 원불교환경연대 탈핵선언, 영광핵발전소 안정성 확보를 위한 원불교대책위 구성, 천주교 강우일 주교 담화문 발표, 기독교의 원전없는 세상을 향한 그리스도인 연대 출범 및 기도회, 핵 없는 세상을 위한 한국 그리스도인 신앙선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탈핵과 윤리' 세미나, 통도사 탈핵 강연, 불교생명윤리협회 창립 및 세미나 등이 있었다.

핵 발전이 지구 온난화 극복을 위한 대안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제는 재생가능한 자연에너지를 통한 상생의 시대를 여는 것이 필요하다. 자연 에너지는 탈핵 에너지 전환에 일조를 할 수 있다. 종교계는 이번 세미나에만 그치지 말고 탈핵이 정치 사회적 중요 의제가 될수 있도록 공동연대와 여론 확산을 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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