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현대문명은 밤의 문명이 화려해져 늦은 시간에도 문명의 불빛은 꺼질 줄을 모릅니다. 그에 따라 사람들은 늦은 시간까지 일을 하거나 노는 것이 일상화 되어 정신과 육신 모두가 지친 상태에서 잠자리에 들곤 합니다. 그리고는 다음날 지친 심신을 다시 일으켜서 하루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 중의 하나가 정신수양이라 할 것입니다.

대종사께서는 〈정전〉 상시응용 주의사항에서 "석반 후 살림에 대한 일이 있으면 다 마치고 잠자기 전 남은 시간이나 또는 새벽에 정신을 수양하기 위하여 염불과 좌선하기를 주의할 것이요"라고 정해주셨습니다.

염불은 우리의 지정한 주문 한 귀를 연하여 부르게 함이니 이는 천지 만엽으로 흩어진 정신을 주문 한 귀에 집주하되 천념 만념을 오직 일념으로 만들기 위함입니다. 좌선은 기운을 바르게 하고 마음을 지키기 위하여 마음과 기운을 단전에 주하되 한 생각이라는 주착도 없이 하여, 오직 원적 무별한 진경에 그쳐 있도록 함이니 이는 사람의 순연한 근본 정신을 양성하는 방법입니다.

대종사께서는 〈정전〉 제2교의편 제4장 삼학 제1절 정신수양에서 "유정물은 배우지 아니하되 근본적으로 알아지는 것과 하고자 하는 욕심이 있는데 최령한 사람은 보고 듣고 배우고 하여 아는 것과 하고자 하는 것이 다른 동물의 몇배 이상이 되므로 그런 고로 천지 만엽으로 벌여가는 이 욕심을 제거하고 온전한 정신을 얻어 자주력을 양성하기 위하여 수양을 하자는 것이니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대산종사께서는 마음을 고요하게 하는 공부인 대적광전(大寂光殿)으로 "매일 조석으로는 복잡한 심경을 쉬고 마음을 텅 비우는 수양 즉 마음의 공백시간을 가질 일"이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수양이라 함은 안으로 분별성과 주착심을 없이하며 밖으로 산란하게 하는 경계에 끌리지 아니하여 두렷하고 고요한 정신을 양성하는 것입니다.

현대인들은 아침에 눈을 뜸과 동시에 하루의 할 일과 걱정거리를 안고 살아가며 밤에 잠이 들때도 하루동안의 했던 일과 걱정거리들을 안고 잠이 듭니다. 욕심에서 비롯된 모든 것들을 놓아버리고 텅 비워버리는 공부로서 수양력을 얻는 것이 필요합니다. 상시응용 주의사항 제5조 "잠자기 전 남은 시간이나 새벽에 정신을 수양하기 위하여 염불과 좌선하기를 주의할 것이요"는 공부인이 바쁜 일상을 살아가면서 천지만엽으로 벌여가는 욕심을 제거하고 온전한 정신을 얻어 천만 경계를 응용할 때에 마음에 자주의 힘이 생겨 수양력을 얻는 공부입니다.

<원남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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