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통해 전 교도의 공감대 형성은 물론 교화 역량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이렇게 되기까지 창립주인 권일경 정사와 임실 개평이 댁으로 불린 김성덕 정사가 시금석이 됐다.
이중 원기23년 대종사를 뵙고 심신이 난 김성덕 교도의 기연으로 가족들이 모두 일원의 품안에 안기게 되었으니 그 공덕이 크다 할 수 있다.
큰 아들 내외는 고정진(정릉교당 초대회장)· 박효진 교도, 둘째 아들은 고문석(한양대 교수), 셋째 아들 고문국(전 미주선학대학원대학교 총장), 넷째 아들 고문기(일정실업 회장), 큰딸 고도일(창평교당 윤원준 교도회장 모친)로서 자녀들을 신앙생활을 하게 한 장본인이었다.
모친의 지극한 신심을 물려 받은 자녀들은 인연 닿는 곳마다 교당을 건설하고 교도회장, 교구 교의회 의장 등을 역임했다.
광주전남교구 이정택 교구장은 "김성덕 정사는 정법에 대한 굳건한 신심과 공부심이 대단했다. 그 집안의 아들과 며느리, 그리고 손자에 이르기까지 대호법, 교도회장들이 줄을 이어 나온 불보살 집안을 이루어 냈다"며 "참으로 찬양하고 축복해야 할 공부인이었다"고 평가했다.
고문국 전 미주선대 총장은 모친에 대해 "일찍이 대종사님을 뵙고 입교하셨으나 집안 살림과 저희들 교육 때문에 총부의 동선이나 하선에 참석하여 공부할 기회를 갖지 못함을 퍽 아쉬워 하셨다"며 "교당 유지는 물론 후진양성을 위한 교육을 간절히 염원하셨는데 어머님 생시에 충분한 뒷받침을 못해 드린 것이 퍽 후회된다"고 말했다.
자녀들은 모친의 열반후 기념사업으로 교당 부설 '성덕유치원'을 개설하여 지역 유아교육에 공헌했으나 주변 사정이 여의치 않아 폐원을 한 이후 원기91년 성덕전문요양원으로 거듭나게 됐다.
교당 시작과 함께한 한 그루 모과나무는 지금까지의 역사를 고스란히 전해주고 있다. 이번 창평교당의 봉축법회는 그동안의 공덕주를 칭송하는 한편 창조와 즐거움이 있는 또 다른 교화의 보금자리가 되기 위한 준비 작업이라 볼 수 있다.
원불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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