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후 노후생활 제2차 공청회
노후정양 의식변화 요청

▲ 3일 법은관 대회의실에서는 '퇴임후 행복한 노후 생활을 위한 TFT'주관으로 2차 공청회가 진행됐다.
노년의 생산적 활동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생산적 활동의 의미가 확실하지 않으면 행복한 노후 정양은 구호에 그칠 것이라는 주제 발표가 주목을 끌었다.

3일 법은관 대회의실에서는 '퇴임 후 행복한 노후생활을 위한 TFT' 주관으로 2차 공청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진천 원광은혜의집 이명선 교무는 '노인의 자원봉사 및 생산적 활동 프로그램'에 대한 주제로 첫 번째 발표에 나섰다.

이 교무는 "원기100년에는 퇴임자가 452명으로 현직 3명당 1명을 부양해야 하지만, 원기123년에는 919명으로 현직 1.4명당 1명을 부양해야 한다"고 서두를 꺼냈다.

그는 "원로교무는 평생 종교(성직자)인으로 산 삶이다. 일반인과 다른 특수성을 갖는 노인이다"고 전제하고 "개인적 노년을 준비하고, 노인의 삶을 가꾸어가면서 종교인으로의 공동체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이다. 개인과 공동체의 문제를 함께 풀어야 하는 두 얼굴이다"며 수양인 공동생활의 특수성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노년의 생산적 활동에서 생산은 무엇을 의미하고,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라고 반문한 뒤 "생산적 활동의 의미가 확실하지 않으면 이상적 구호에 그칠 것이다"며 퇴임 후 교역자들의 생산적 활동에 대한 규정과 이에 따른 현실적 어려움 등을 제시했다.

퇴임 후 다양한 형태의 정양이 논의되는 가운데 정신적인 활동을 주로 해온 원로 교역자들에게 육체적이고 경제적인, 또 생산적인 프로그램은 일부 소수에 불과하다는 것을 상기시켰다. 생산활동의 과제는 개인의 문제이기 보다 교단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지 검토해야 한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또 건강보험 재정 추계보고서에 근거해, 2060년이면 -214조2,250억 원으로 나타나는 국민연금 재정전망을 제시하며 퇴임 이후의 생활이 기존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환되지 않으면 안된다는 점을 명시했다.

두 번째 발표는 중앙여자원로수도원 진도길 교무의 '정양기관 프로그램 운영 현황 및 과제'에 대한 주제로 이어졌다.

진 교무는 향후 정양기관에서의 프로그램 운영에 대한 과제로 "프로그램 개발에 있어 퇴임 원로들의 부담이 되지 않게 해야 한다"며 "기존 노인복지프로그램을 그대로 적용하다 보면 교역자들의 상황과 맞지 않는 경향이 있고, 부담감이 더해져 참여도가 저조해 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각 수도원에 맞는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주제 발표 후에는 현재 운영되고 있는 정양시설의 운영 실태와 문제점들을 토론하며 참석자들과의 의견을 수렴하는 시간이 주어졌다.

한편 이번 제2차 공청회를 끝으로 '퇴임 후 행복한 노후생활을 위한 TFT'활동은 사실상 종료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퇴임 후 정양기관 입소 전까지 기간, 호칭, 성적, 용금 등에 대한 다방면의 여론 수렴과 의식변화, 재정 확보 방안 등이 향후 난제로 남아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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