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 불균형과 교통통신의 발달로 지구촌 이동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2011년 현재 외국인 주민은 1백20만 명을 넘어섰고 그중 결혼이민자가족은 21만 명에 이른다. 비단 외국인들만 한국에 들어와 거주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한국인으로서 외국에 살고 있는 재외동포는 7백만 명으로 밝혀졌다.

국경과 민족의 구분이 없는 다문화사회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가 고려돼야 한다.

다문화에 대한 인식 제고

저출산 고령화사회가 심화되고 산업인력이 부족한 우리나라는 외국에서 이주해 오지 않으면 지속적인 성장이 불가능하다고 학자들은 주장한다. 이런 추세로 가다보면 앞으로 20년 후에는 다문화가족이 4백만 명으로 증가하고, 다문화자녀들이 주류사회에 편입되는 시기에는 다문화가 일반적인 가족형태로 나타난다고 볼 때 다문화사회를 대비하는 우리들의 인식을 바꿔야 한다.

눈이 파랗고 피부가 하얀 백인들에게는 친절하지만 피부가 검고 키가 작은 서남아시아 동남아시아인들에게는 유독 쌀쌀맞은 것이 불편한 진실이다. 아시아의 인구가 전세계 인구의 60%를 차지하는 시대에 같은 아시아인들을 환영하고 함께 하려는 마음과 자세를 연습하고 훈련하는 한국인들이 늘어나 다문화에 대한 인식의 제고가 있어야 한다.

다양한 다문화 경험 필요

우리나라는 동서남북이 다 막혀있다. 북쪽으로는 휴전선이 가로막고 동서남쪽은 바다가 가로 막고 있어서 섬이라 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한국인의 단점으로 지적되는 남에 대한 배려, 조급함, 이해심이 부족하고 빨리빨리의 정신이 자리잡았다고 본다. 먹고 사는 문제가 어느정도 해결되었고 성숙한 시민의식이 자리잡기 시작한 지금 우리들에게 필요한 것은 낯선 문화환경을 체험함이다. 그들의 문화를 경험해 봐야 그들을 이해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동남아에서 시집온 이주여성들은 먹고 남은 음식을 버린다. 이런 점이 시어머니들에게는 못마땅하게 보여지고 갈등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베트남에서 생활해 본 사람은 이주여성들이 음식을 버리는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베트남은 1년 열두 달 항상 더운 날씨가 계속된다. 이런 환경에서 음식 재료는 지천에 널려있지만 마땅히 저장할 곳이 없어서 버리는 것이 일상화 되었다. 상한 음식을 먹고 복통 나는 것 보다 낫기 때문이다.

며느리를 이해하기 위해서 제일 좋은 방법은 그들의 삶을 체험해 보는 것이다. 서로의 문화를 알기 위해 이론이 아닌 여행을 통해 직접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가의 미래인 청소년들에게도 해외경험의 기회를 많이 줘야 한다.

앞으로의 사회는 입시위주, 학벌중심이 아닌 세계시민사회의 한 사람이 될 것이 분명하다. 청소년들에게 다른 문화권 사람들과 어울려 살고 함께 교류하면서 창의성을 길러주는 것이 어쩌면 가장 좋은 교육일지도 모른다.

다문화의 역동성 수출

한국은 지금 국운이 융창하는 아주 좋은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유엔의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유일한 나라, 절대빈곤과 민주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나라, 무역규모 1조달러를 달성한 나라가 한국이다.

우리나라에서 다문화, 다민족, 다종교가 꽃을 피우고 이 기운을 전세계의 신한류(新韓流) 로 수출했으면 한다. 중동과 이스라엘에 한국의 화쟁(和諍) 사상을 수출하고 아프리카와 동남아 국가에는 새마을정신과 경제개발과 민주주의를 수출해야 한다.

또한 미국과 유럽에는 한국의 다이나믹한 역동성을 수출 했으면 한다. 그 역사적인 사명이 지금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부여되었음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종교화합

다문화사회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종교화합이 필요하다. 세계의 모든 종교가 다 들어왔지만 종교전쟁, 폭동이 없이 화합하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수님, 부처님, 마호메트, 공자님의 본의는 세상의 평화와 행복이다. 내 종교의 우월성을 주장하지 않는다. 화쟁사상에 입각하여 기존의 종교와 화합하며 공존했다. 종교계에서도 종교의 화합을 통해 다문화사회의 화합과 상생을 이끌어야 한다.

<남원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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