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현 중앙일보 회장
소태산아카데미 특강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이 위기의 한국사회에 메시지를 던졌다.
한국의 지정학적 특성과 역사의 흐름을 통찰해 새로운 시대에 대한 전망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소태산아카데미 초청으로 4월24일 은덕문화원에서 대각개교절기념 공개강좌를 통해 현 시대의 위기를 자본주의의 위기와 대의정치의 위기, 리더십의 위기로 정의 내렸다.

그는 "물질이 개벽되면서 생산성은 크게 발전했지만 99% 대 1%로 상징되는 양극화의 불공평 문제가 발생하여 자본주의를 이대로 두어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자본주주의의 위기를 설명했다.

대의정치와 리더십의 위기현상에 대해서도 정치에 대한 개인들의 직접 참여 욕구와 요구로 인한 혼란, 대중에게 감언이설만 일삼는 거짓 지도자들이 횡행으로 소신있는 지도자가 더 이상 나오지 못하게 되어 버렸다고 비판했다.

그렇다면 이에 대한 해법은 무엇일까? 그는 "자유, 창조, 신뢰에 기초한 열린 사회를 건설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중국의 사례를 제시하며 "서구는 법치주의가 통하지 않는 중국 체제에 대해 신뢰하지 않고 있다. 현대사회의 가장 큰 밑바탕이 되는 자산이 '신뢰'"라고 강조했다.

반면 미국과 네덜란드의 사례에서는 자유에 기초한 창조력을 강조하면서 "폭력행위는 엄단되어야 하지만 사상적인 면에서는 공산주의마저도 합법화될 수 있는 단계까지 자유의 범위를 확대시킬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개방의 자세를 갖추면 훌륭한 인재가 몰리게 되고 그에 따라 새로운 기회도 열리고 정부가 사회를 무리하게 이끌어가지 않아도 자유, 창의, 신뢰의 가치가 정립된 국가는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는 힘을 갖추게 된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그는 원불교 교도들의 시대적 사명 역시 함께 주문했다. 그는 "자신의 내면에 천착하여 마음자리의 소식을 듣는 것도 중요하지만 생활인으로서 주변의 현상들을 올바로 이해하려는 태도 또한 깨달음을 얻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오늘에서 미래로 나아가는 넓고 큰 안목을 키워 모든 차별의 벽을 무너뜨리고 한국이 세계의 지도국으로서 자격을 갖추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원불교는 이를 위해 일원상 진리의 공·원·정 원리에 따라 역사의 흐름을 포착해 무념행, 무착행, 중도행을 할 수 있는 원불교적 지도자를 배출하는 것이 시급한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